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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 슈카월드에 대한민국 박사학위 취득자 추이가 10년 단위로 70%씩 증가하고 있다는 내용이 나왔다. 개인적으로 국내에 박사 수가 얼마나 되는지 관심이 없었지만, 데이터를 보고나니 그 비율이 꽤 높다는 생각이 들었음.

 

물론 이 자료에 해외 출신 유학생 수나 여타 정보가 없고, 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의견도 있다. 70%까진 아니더라도 정말로 절대적인 수가 급격히 증가했다면 그게 과연 좋은 현상일까 생각이 든다.

최근 20년간 계열별 박사학위 취득자 수가 공학계열 뿐만 아니라 자연계열, 인문계열, 사회계열, 교육계열, 예체능 계열 전부 늘었다고 한다. 상대적으로 의약계열은 공급이 제한되어 있으니 별로 늘어나지 않았음

 

2022년 기준 박사학위 취득자 수가 17,760명이라고 한다.

 

 

여기서 슈카가 한 말이 있다.

 

' 문과 박사님들 힘드시겠구나 '

' 이과 박사님들도 에전 같지 않겠구나 '

' 의약과 박사님들 상대적 가치가 더 올라갔겠구나 '

 

분명 이전보다 대학교 - 기업 교류가 확대되고, 연구 환경도 개선되며 좋아졌을텐데 왜 이런 말이 나왔을까?

 

마지막 멘트를 보니 결국 학력 인플레이션, 그냥 박사 학위의 공급이 너무 늘어나다보니 이전보다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겠다는 생각을 해서 그런 것 같다.

평균 회귀의 법칙이란 것이 있다. 애덤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의 관점에서 해석해도 되고...뭐든지 열풍은 오래가지 않는다. 어떤 분야든 인기가 절정일 때 뛰어든 사람은 상대적 손해를 본다. 열풍에서 이익을 얻는 사람은 열풍이 불기 전 이미 그 자리에 있던 사람이다.

 

직업을 예로 들자면 공무원도 엄청난 경쟁률을 자랑하다가 최근 급격히 떨어졌지. 인기가 사그러들었다고 볼 수도 있고, 그저 평균으로 회귀했다고 볼 수도 있다.

 

의사같은 전문직이 그 가치를 유지하는 이유는 국가가 나서서 공급을 제한하기 때문이다. 공급이 제한되어야 그 가치가 유지된다.

 

하지만 국내 박사 진학을 어떻게 제한하겠는가? 위 얘기를 들었을 때 현재 대한민국의 박사 비율은 너무 높은 상황이라고 생각 됨. 뭐든지 과하면 좋지 않다.

 

국가나 기업 입장에서는 고학력자가 늘어 국가에 혁신적인 기술, 제품의 개발이 늘어난다고 볼 수도 있지만, 박사 개인의 입장에서는 박사학위 공급이 늘다보니 그 가치가 줄어들어 기대 임금이 하락하게 된다. 공급이 늘면 당연히 가격이 줄어드는 법이다. 아무리 임금을 낮출 수 없다지만, 임금을 안 올리는 것도 낮추는 것과 다름 없다. 사람도 이 현상을 피해갈 수 없다.

 

박사를 하면 적절한 연구 기회를 통한 박사 본인의 역량 발휘가 가능하긴 하지. 하지만 이것도 수요와 공급의 짝이 맞아야 잘 이뤄지는 것이다. 국가가 성장하지 않고 일자리는 한정되어 있는데, 공급이 너무 많으면 능력 발휘할 기회조차 못 잡을 수 있다.

 

이런 관점때문에 나도 슈카와 생각이 비슷하다. 저 분들이 시장에 나올 때면 가치 후려치기가 만연할 것 같다.

 

뭐든지 참 싸이클을 타는 것 같다. 가치가 분명함에도 인기가 없을 때 진입하면 큰 이익을 누릴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뛰어들며 인기가 절정일 때 진입하면 먹을 것이 별로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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