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부터 똑똑함
전교 1등
상도 받음
반장
→ 취업
세상이 왜 이럴까?
왜 바퀴만 차별하지?
이건 말도 안 돼!
왜 맨날 나는 안 된대!
세상이 왜 이따위인지 알아야겠다
→ 대학원
반골기질 가진 사람들이 대학원을 많이 갔었는 듯.
예전에는 대학원에서 돈도 별로 안 주고, 인식도 안 좋고 인기도 없었고, 취업도 잘 됐으니깐 대부분 당장 돈 벌 수 있는 취업을 많이 했지
열에 7~8명은 다 취업할 정도로 경기가 좋았으니깐??
요즘에는 취업이 잘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겠다. 소식을 접할 수 있는 곳이 뉴스밖에 없는데, 뉴스에서는 일단 취업 불경기라고 함. 회사 상황 보면 그럴만도하다.
근데 지난 번 슈카월드 영상을 보며 그럴싸한 댓글을 보게 됐다.
취업도 안 되니
당장 내가 지냈던 편안한 곳
대학원에 남으려는 심리가 있다
예전같이 박사 수가 적고, 일자리가 계속 증가할 때는 이런 생각으로 입학해도 괜찮았음. 아니 솔직히 대학원 간다는 것 자체가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녔다. 과의 대부분이 취업을 하는데, 나 홀로 대학원의 길을 걸으니 '이게 과연 맞나?' 싶었음.
근데 요즘은 정말정말 대학원 가는 사람의 수가 늘어난 것 같아보인다. 나는 이게 공급 폭탄 → 가치 하락으로 이어질까봐 살짝 걱정됨.
뭐든지 공급, 정확히 말하자면 공급 비율이 급격히 늘어나면 그에 걸맞는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박사라고 하면 대부분 어떤 연구 주제에 특화된 사람이라는 인식이 있을텐데, 내가 볼 때 그것은 초상위권 대학원에서 시간과 노력을 갈아 넣은 수재 이상급 박사만 해당된다고 생각함. 대부분은 박사 학위를 따더라도 언제든 다른 박사 학위 소지자에 의해 대체될 수 있는 느낌이다. (이 말이 학석사랑 다를 바 없다는 말이 아님. 학석사랑은 비교하지말자)
대학원을 갈거면, 특히 석박통합을 도전한다면 내 자신에 대해 정말 많이 돌아봐야한다. 살아온 인생을 돌아봤을 때 뭔가를 갈아 넣어 성과를 낸 적이 많은지, 아직 그 기질이 남아있는지 말이다.
그게 아니면 정말 대학원 가서 교수님이 시키는 일만 하다가 본인의 커리어는 하나도 챙기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문제는 시키는 일 또한 일처럼 느껴지기에 본인이 열심히 산다고 착각한다는 점임.
대학원 볼 때 교수님 실적, 학벌, 월급, 진로 등등 많이 고려할텐데 이것 뿐만 아니라 무조건 본인도 고려해야한다.
해당 랩실의 실적은 과거 교수님과 과거 학생들이 만든 실적이지, 앞으로 내가 입학해서 만들 실적이 아니거든. 내가 답없거나 교수님이 여유로워져서 푸쉬를 덜 한다던가 둘 다던가 한다면...언제든 대체 가능한 박사가 될 수 있다는 걸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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