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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준식은 살아있다!

엄...

엄준식이 어떻게 사람 이름임?

엄마가 준비해준 식사

 

요즘따라 많이 보이는 문장들이죠. 도대체 어떤 밈일까요. 오늘 포스팅에서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카카오팟 PD 아무무

먼저 위 문장들의 기원을 알기 전 이 사람에 대해 알아야합니다.

 

카카오팟 PD, 한 때 팟통령에 등극했던 아무무PD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아무무는 리그 오브 레전드 라는 게임의 캐릭터이자 이 PD의 닉네임이었죠.

 

방송 컨텐츠는 주로 페이커를 비롯한 유명한 리그오브레전드 선수들의 플레이 관전 및 음악방송을 진행하였구요. 점점 개인방송 실력이 늘면서 야외방송이나 다른 PD 섭외 및 토크, 실제 브론즈 티어에서 플레이를 하였습니다.

 

게임을 진짜 오지게 못해가지고 욕도 많이 먹고, 컨텐츠 자체도 본인이 재밌기보다는 시청자들이 웃겨서 흥한 것이 많았습니다. 게임을 못해서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한마음으로 욕하게 하는 것이 의도치 않은 부 컨텐츠였을 정도로요.

본명의 노출

그러다 2018년 2월 23일 폭설이 내리는 날 어머니 차를 끌고 다니다가, 범퍼가 부서지는 사고가 났고 이 과정이 생방송으로 노출되었습니다. 이 과정에서 최초로 본명인 엄준식이 공개되었죠.

 

아무래도 성이 흔하지 않고, 카카오팟 쪽의 시청자들은 상당히 매운 맛에 채팅 수위도 높아 엄준식이라는 이름은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습니다. 그렇게 그의 성을 따 게임플레이가 답답할 때마다 '엄'은 마치 ㅈㅗㅈ(비속어)과 비슷한 뜻으로 사용되었습니다.

높은 인지도로 '엄'이 다른 방송에 수출

방송을 오래했기도하고 시청자도 상당히 많았기 때문에 이 '엄'은 다른 방송에서도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일례로 인터넷 방송을 하는 사람이 답답한 플레이를 하거나 게임을 못하면 시청자들이 하나같이 ㅈㅗㅈ 대신 '엄'을 치는 것이죠.

 

 

 

게임 속 '다리우스'라는 캐릭터가 게임을 못하면 '좆리우스' 대신 엄리우스로 순화하는 느낌입니다.

혹은 그냥 엄...이라고만 채팅을 치기도 합니다.

 

혹은 아무무라는 PD 닉네임을 따서 좋은 일에는 '무'를 붙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나이스는 '무'이스로 바꿔서 부르기도 하고, 오히려 좋아는 '무'히려 좋아로 바꿔 부르기도 합니다.

 

 

실제로 아무무 PD의 흥행도 본인을 희생하며 재미를 추구했기 때문에 흥행한 것도 있었습니다. 위는 엄준식을 검색했을 때 연관검색어로 나오는 중절모 엄준식인데, 사진이 웃기게 찍혀 여러 합성 짤들이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과한 시청자들의 어그로 및 악질 닉네임

하지만 이러한 행위들이 하나 둘 추가되다보면 도를 넘는 사람들도 생기기 마련이죠. 시청자들의 도넘은 행동들에 아무무 PD는 공황장애가 와 방송 중단을 선언하였습니다. 도넘은 행동의 대표적인 예로 악질 닉네임 및 사람들의 과도한 욕설 및 놀림 등이 있죠.

 

악질 닉네임 예시) 어린이존스피드레이서엄준식, 임산부석터줏대감엄준식 등등...

사회 통념에서 벗어난 닉네임들이 많았습니다.

 

 

아무무PD가 원하는 닉네임은 '엄준식세상을놀라게하다','세상의중심에서엄을외치다' 같이 건전한 것이었던걸로 파악됩니다.


그래서 인기 PD였던 아무무는 방송을 접고, 갑자기 있던 그가 없어지니 시청자들은 여러 곳으로 흩어지게 되었습니다. '엄준식'이 워낙 카카오팟이라는 방송 플랫폼에서 인기가 있었기 때문에 타 방송에서 어그로를 끌기 좋았습니다. 예시로 '엄준식은 살아있다'를 외치면 그를 아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엄' , '준' , '식' 을 채팅으로 치기 시작했습니다.

 

혹은 타 방송인들에게 '엄준식 화이팅해주세요' 라고 채팅을 계속 치기도 했죠. 엄준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은 시청자의 이름이겠거니 하며 '엄준식 화이팅'을 외쳤고, 이는 캡쳐되어 유튜브 여러 곳에 떠돌아다니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혹은 '엄준식이 어떻게 사람이름임?' 이라고 채팅을 치면 ㄹㅇㅋㅋ로 호응하는 등 방송과는 관계 없는 채팅으로 방송이 난리가 났습니다. 일종의 은어 느낌이죠. 엄준식을 아는 사람이 적다면 방송 진행에 방해가 되지는 않겠지만, 그를 아는 사람이 정말 많기에 방송 진행에 차질이 생길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웬만한 방송들에서 '엄준식'은 금기어가 되었고, 누군가 엄준식을 외치면 강퇴가 되었습니다.

 

이렇게 엄준식이 금기어가 되자 사람들은 빠져나갈 구멍을 하나 마련했죠. "엄준식이 어떻게 사람이름임? 나는 '엄마가 준비해준 식사'라는 의미로 쓴건데?"라며 강퇴를 피하려 했죠.

 

 

 

 

이렇게 '엄준식은 살아있다.' '엄...' '엄준식이 어떻게 사람이름임?' '엄마가 준비해준 식사' '엄준식한테 화이팅 한번만 해주세요'와 같은 각종 어그로들이 탄생하였습니다. 

 

 

 

이러한 어그로때문에 실제로 엄준식이라는 이름을 가진 초등학생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을 하기도 하였는데요. 주작이냐 아니냐라는 말이 있지만, 두번째 사진 왼쪽 위를 보시면 통장 이름이 찍혀있습니다. 학교에서 단체로 만들었다고 하는 통장인데 1학년 엄준식...저 글씨체를 합성할 수 있을까싶네요.

번외편 : 방송을 그만두었는데, 어떻게 인기가 더 많아졌는가?

실제로 엄준식이라는 단어는 방송을 접고난 뒤 더 유명해졌습니다. 그럼 어떻게 방송을 접었는데 더 유명해졌을까요?

 

네이버 검색량

 

 

이는 카카오팟 방송 플랫폼에서 트위치 방송 플랫폼으로 넘어간 스트리머 괴물쥐가 원인일 것이라고 추측됩니다. 카카오팟에서 5년 넘게 방송하던 PD 괴물쥐는 더 큰 성장을 위해 트위치tv로 넘어갔고, 그의 팬들 중 일부 또한 같이 트위치tv로 넘어갔습니다.

 

넘어간지 얼마 안된 카카오팟 유저들은 당연히 카카오팟의 문화를 계속 쓰고 싶어하겠죠. 그 대표적인 문화 혹은 채팅이 바로 '엄...' 입니다. ㅈㅗㅈ 대신 쓰는 '엄'이란 단어가 입에 착착 감기고 많은 사람들이 쓰니, 유입 유저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했을겁니다.


 

또한 유입 유저들은 기존 유저에 비해 절대적으로 소수입니다. 기존 문화에 따르게 되어있어요. 그래서 유입 유저들도 다수가 되기위해 혹은 채팅에 적극적으로 끼기 위해 괴물쥐 혹은 다른 플레이어가 못하면 '엄...'이라는 채팅을 칠 것이고, 이게 무슨 뜻인지 궁금한 분들은 검색까지 하겠죠. 이 괴물쥐라는 스트리머는 현재 구독자 55만명까지 성장하였고, 구독자 수 및 채팅창을 봤을 때 많은 분들이 '엄준식'을 검색하게 될 것입니다.

 

 

실제로 네이버 검색량을 보시면 '엄준식'의 검색량은 2020년 초까지는 매우 적었습니다. 괴물쥐보다도요. 하지만 괴물쥐 유튜브가 성장하면서, 괴물쥐보다 10배 더 많은 검색량을 차지하게 됩니다.

 

 

뿐만 아니라 같은 성을 가진 엄복동과도 비교해봤을 때 엄복동보다도 높은 검색량을 갖고 있습니다. 2019년 5월 25일부터 2020년 5월 23일까지의 데이터를 봤을 때 엄준식의 최대 검색량을 100이라보면 엄복동의 최대 검색량은 66이었습니다. 약 1.5배에 가까운 최댓값입니다.

 

이러한 자료들을 봤을 때 카카오팟에서 트위치 tv로 넘어간 시청자 및 스트리머들이 엄준식을 유명하게 만드는 데 한 몫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요약

엄 은 ㅈㅗㅈ(비속어) 대신 쓰이는 은어이다.

엄준식은 사람 이름이고 과거 카카오팟 PD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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