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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 자기위로 하지마라

category 자아성찰 or 잡생각 2022. 11. 17. 03:01

내가 한 때 이런 착각에 빠진 적 있다. 생각을 많이 하고, 다른 사람들의 가치관이나 철학을 계속 습득하면서 내가 나아지고 있다는 착각 말이다. 실제로 다른 사람들이 설명하는 본인의 생각, 가치관들은 정말 쉽게 쓰여져있다.

 

1. 과욕을 부리면 안 되는 이유

2. 실패를 두려워말고 도전해야하는 이유

3. ~~하면 인생 망하는 이유

4. 더 잘 살기 위해 꼭 해야하는 것들

5. 기회가 왔을 때 도전하지 못하는 이유

6. 더 오래 기억하기 위해 알아야하는 방법

7. 비판적 사고를 위한 거인들의 생각법

 

등등 글을 쉽게 잘 쓰는 사람들이기에 읽다 보면 논리적으로 납득도 가고, 내가 바뀌는 기분이다. 이에 심취하면 아예 달달 외운다. 말하는 걸 보면 본인과 거장들의 차이를 느끼지 못하는 수준이다.

하지만 이런 철학들의 한계는 명확하다. 방향만 제시할 뿐 실제로 나를 움직이게 하지는 못한다. 나를 바꾸지는 못한다. 나를 바꿀 수 있는 건 오직 나 뿐이다. 이를 인지하지 못하면 실제로 나는 바뀌지 않았으면서, 바뀌었다는 착각에 쉽게 빠진다.

실패를 두려워말고 도전해야한다는 주제의 글을 읽었다고 하자. 머리도 납득했다. 뭔가 새로운 기회가 왔다. 도전할 수 있을까? 막상 기회가 오면 너무 무섭고 두려워서 놓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내가 바뀌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닫는 것은 정말 괴롭다. 멘탈 나간다. 그래서 기회가 다가오지 않도록 피하고, 계속 좋은 철학만 찾아 다니는 경우가 많다.

 

왜? 새로운 도전을 하면 실패할 확률이 있지만, 글 읽는 것은 실패할 일 없으니깐. 읽는 것만으로도 내가 나아지는 기분이 드니깐.

 

깨달아야한다. 철학은 나침반이다. 내가 어디로 나아가야할지 제시만 할 뿐이다. 실제로 걷고 뛰고 구르고 넘어지고 움직여야하는 것은 나다. 움직이지 않을거면 나침반이 무슨 소용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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