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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한 반복 업무를 하며 10시간 동안 일했다고, 진짜 열심히 일 하는데 아무도 몰라준다고 불평하던 때가 있었다. 이랬던 나에게 딱 알맞은 조언을 해주는 파트다.

 

모든 일에는 더 잘하는 법이 무조건 있다. 코딩을 배우거나 다른 전문 분야 지식을 쌓아야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래서라도 더 잘해진다면 배워야지.

 

하지만 그런 과정들이 귀찮다고, 하기 싫다고 하지 않으면 아무런 발전이 없을 것이다. 물론 발전하는 삶보다는 다른 방향의 삶을 추구한다면 이 책 내용은 무의미하다.


● 군대에서 깨달은 일화

군대에서 겪었던 일이다. 자대로 배치된 바로 그날 저녁 일등병 고참이 내게 시킨 일은 내무반 바닥에 물을 뿌리고 비로 쓸라는 것이었다. 내무반은 시멘트 바닥이어서 먼지가 잘 일어났따. 나는 물바가지에 물을 받아 와 그 물을 손으로 뿌렸다. 물론 나는 졸병이었기에 잔뜩 긴장한 상태에서 한 대라도 덜 얻어맞고자(70년대 초는 군대 내 구타가 여전히 남아 있었던 시절이다) 최선을 다해, 정말 최선을 다해, 물을 조심스럽게 뿌렸다. 하지만 물뿌리개로 골고루 한 것이 아니라 손으로 뿌린 것이기에 어떤 곳은 물 자국이 크게 생기고 어떤 곳은 물이 묻는 둥 마는 둥 하는 꼴이 되었다.

 

그 모습을 본 고참은 나를 화장실로 데리고 가 몇 대 쥐어박은 후 물 뿌리는 법을 설명하였다. 그것은 손을 가법게 움커친 뒤 바가지 물속에 담근 뒤 재빨리 꺼내면서 다섯 손가락을 빠르게 좍 벌리면서 물을 사방에 튀기는 것이었다. 그렇게 하니 시멘트 바닥에 생기는 물 입자의 크기는 모두 쌀알만 하였다. 물뿌리개로 물을 뿌린 것보다도 더 입자가 고왔고 정말 예술이였다. 무슨 일이건 더 잘하는 방법이 있는 법이라는 것을 나는 군대에서 맞아 가며 배웠다.

 

군대 얘기가 나왔으니 하나 더 말하자면, 내 밑으로 졸병이 들어왔는데 기수 차이는 겨우 2개월이었고 좀 뺀질이였기에 고참 상병에게 금세 찍혀 툭하면 상병에게 불려가 야단도 맞고 빠따도 맞았다(내 군대시절에는 고참들에게 맞는 게 일과의 하나였다고 해도 과연이 아니다). 어느 일요일, 내무반에서 그 상병이 졸병을 세워놓고 드럼채로 머리를 계속 때려가며 훈계를 늘어놓았는데 그게 꽤 오랫동안(10분? 20분? 지속되는 중에 갑자기 졸병이 "18, 너 죽고 나 죽자 이 18새끼야" 하면서 웃통을 모두 벗더니 내무반 천장에 달려 있던 형광등을 손으로 확 잡아 뜯고 깨진 형광등을 입으로 썹으면서 자기 배를 굿고(당인히 입과 배에시 피가 홀러나왔다) 그 깨진 형광등을 들어 상병의 배를 찔렀고...상병은 내무반 밖으로 도망을 쳤으나 즐병이 계속 연병장까지 쫓아가면서 계속 "죽여 버리겠다"고 외쳤다.. 그날 저녁 그 졸병은 내무반장에게 몇 대 맞긴 했지만 고참 그 누구도 다시는 그를 건드리지 않았다. 그때 나는,꼬장을 부리려면 학실하게 해아 한다는 것을 배웠다.

 

 

 

● 대부분 본인이 일을 잘 한다고 착각한다

사업을 하면서 수많은 사람들을 겪어 본 경험에 의하면 가장 골치 아픈 직원은 자기 기준으로 일하는 사람이다. 이들은 자기 나름대로는 최선을 다하였다고 생각한다. (<바보들은 항상 최선을 다했다고 말한다>는 제목의 책이 출간되었을 때 나는 그 책 제목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읽어 보았는데 적어도 내가 개인적으로 기대하였던 내용하고는 거리가 멀었다. 원제는 Mastering Self-Leadership이었는데 내가 보기에는 뜬 구름 잡기였다.) 하지만 기억해라. 당신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방법이 실은 어리석음의 총체적 집합일 수도 있다는 것을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이 일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더 잘, 더 효율적으로, 더 완벽하게 일을 하는 방법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는다. 통계에 의하면 사람들 중 90% 이상이 자신은 다른 보통 사람보다 일을 더 잘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미국 대학 교수들의 94%는 동료보다 자신이 연구를 더 잘 수행한다고 믿는다. 미국 대학 농구 선수들 중 60% 이상이 자기가 메이저 팀에서 뛸 것으로 믿지만 실제로는 5%만 그렇다. 일본 직장인들은 자신의 업무 수행 능력을 남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평균 20% 이상 더 높게 생각한다.

 

즉, 자기도취에 빠져 있다. 사람들이 내게 웬 책을 그렇게 읽느냐고 물을 때마다 내가 준 대답은 "내가 경영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인지, 내가 제대로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내가 자기도취에 빠진 것은 아닌지, 내가 똥 묻은 개인데 겨 묻은 개를 탓하기만 하는 건 아닌지.내 눈 속의 들보는 못 보고 남의 눈 속의 티끌만 보는 것은 아닌지, 내가 제대로 일을 효과적으로 처리하는 것인지 등등이 불안하다 보니 확인을 받으려고 읽는다."는 것이었다.

 

 

 

● 일을 더 잘하는 방법 5가지

자, 일을 좀 더 잘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첫 째, 어떤 일을 반복적으로 하고 있다면 반드시 개선점을 찾아내라. 나는 같은 일이 수개월 동안 계속 반복되면 "더 효과적인 방법은 없는 것일까?"를 생각하며 더 총은 방법을 찾아 개선하려고 무지무지 애를 쓴다. 그리고는 상당한 분야에서 변화를 시도한다. 집에서도 나는 오만 가지 물건들로 가득 찬 내 방을 정기적으로 정리하고 사물들을 새롭게 배치한다. 개선점을 찾는 것이다


둘 째, 행동하기 전에 그 일에 필요한 지식을 반드시 흡수하여라. 전혀 모르는 분야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인터넷을 샅샅이 뒤져 관련 지식을 공부하라. 선불리 전문가라는 사람들을 찾아 나서지 마라. 반드시 관련 법규들을 찾아 공부하는 것도 잊지 마라. 법을 미리 확인하지 않아 낭패를 보는 사람들이 한둘이 아니다. 라면 하나도 제대로 끓이려면 설명서를 읽어야 한다는 것을 잊지 말라.


셋 째, 실수하지 말라. 중국 음식점에 짜장면을 시쳤는데 배달원이 단무지나 젓가락을 안 가져오는 경우를 한두 번은 경힘하였을 것이다. 당신이 배달한다면 전혀 그런 실수를 하지 않을 것이라고? 글쎄다. "사람의 발이 밟는 땅은 불과 몇 치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면서도 한 자가 넘는 다리에서도 잘 떨어진다." (<안씨가훈>에 나오는 말이라고 한다.) 기본적으로 실수는 자만에서 나온다. 실수하지 않으려면 어떤 일을 하는 데 필요한(하지만 당신이 익히 알고 있다고 믿는) 모든 세세한 것들을 적어 농은 체크 리스트를 반드시 만들어 책상 위에 붙여 놓고 그 일을 할 때마다 확인하라. 그 리스트가 머릿속에서 스크린에 투영되듯 눈을 감아도 좍 비칠 때까지 그렇게 하라. 일을 못하는 사람일수록 이런 리스트를 불필요하게 생각한다. 이미 안다고 생각하는 자만에 빠져 있다는 말이다.


넷 째, 효율적으로 일해라. 어젯밤 10시까지 일했다고? 이번 달 영업 실적통계 내느라고 그랬다고? 그런데 통계를 어떻게 냈지? 꼼꼼히 세금계산서들을 업체별로 분류한 뒤 합산하여 워드 프로세서로 만들었다고? 합산은 어떻게 했는데? 계산기로 했다고? 그럼 이 도표는 어떻게 그렸지? 워드로 만들었다고? 엑셀은 사용할 줄 모르나? 알긴 아는데 잘 모른다고? 이거 엑셀로 하면 어제 일과 전에 끝나는 일인테? 효율성은 언제나 당신의 지식과 비례한다는 사실을 잊지 마라(하긴 회사에서 높은 사람이 님아 있으면 퇴근을 못 하는 직장이 허다한 상황에서 효율적으로 일하고 난 뒤 게임이나 하는 것보다는 열심히 계산기라도 두드리는 것이 더 이뻐 보일지도 모르겠다).

 

다섯 째. 그 일을 이미 해 본 경험자들의 의견을 반드시 들어라. 직장인들이 상사를 잘 만나는 것은 정말 행운에 속한다. 나는 경력 사원을 뽑을 때 그가 예전 직장에서 누구 밑에서 일을 배웠는지, 그 상사는 어떤 사람이었는지를 반드시 문는다. 무역 서류를 담당할 경력 직원이라면 그가 작성한 영문 문서들을 예전 직장에서 누가 살퍼보았었는지도 확인한다. 흔자서 전권을 위임받았었다면 그는 배운 것이 없으니 보나 마나 일을 잘할리가 없다. 상사가 있었지만 별 볼 일 없었다면 그 역시 별 볼 일 없다. 그러므로 당신의 상사가 당신에게 일 좀 똑바로 하라고 할 때마다 고마움을 느껴라. 그가 큰 소리로 악악거린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홀륭한 사람과 어리석은 사람과의 사이는 불과 한 발자국의 차이다. 나폴레옹의 말이다. 하지만 일 잘하는 사람과 어리석게 일하는 사람 차이는 한 발자국이 아니다. 그것은 부자가 될 사람과 가난헤가 살 사람의 차이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 위 법칙을 실행한 사례

나는 공장 자동화 시스템에 대하여 전혀 몰랐다. 그런데 어쩌다 보니 관련 분야를 알아야 할 필요가 조금씩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럴 때 대개 사람들은 전문 집단에 맡기려고 하지만 나는 내가 먼저 이해하기 전까지는 하청을 주려고 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런 시스템들은 구매하기 전에는 내가 계약서상 '갑'이 되지만, 일단 구매 설치한 뒤에는 기술적으로 그 업체에 완전 종속되어 실제로는 '을'의 위치로 바뀐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기 때문이다. 게다가 엔지니어들은 실제 소요치보다 오버 디자인된 제안을 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불필요한 고가 장비가 장착되기 쉽다. 자, 나는 이 공장 자동화 시스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하여 왔을까?


먼저 공장 자동화 관련 잡지들을 구독하기 시작했다. 전자 신문은 이미 10년 넘게 구독하여 왔다. 잡지나 신문에 실린 광고를 보고 업체에 전화를 하여 이것저것 물어도 보았다. 자동화 종합 전시회도 구경하고 참가 업체들을 귀찮게 하면서 카탈로그들도 모았다

 

구로동 공구상가는 물론 용산 전자상가 지하 1층에도 직접 기웃거렸다. 이상의 일들을 나는 지난 6개월간 간간이 하여 왔었다. 그리고 지난 6일간 집중적으로 나는 축적된 자료들을 본격적으로 검토하는 한편 인터넷 검색에 매달리며 지식을 총정리하여 나갔다. 나는 내일 아침 지방으로 출장을 갈 예정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자신있게 방향을 제시할 수 있다. 가장 저렴한 방식이 무엇이며 어떻게 일을 시작하여야 하는지를 말할 수 있다는 말이다.

 

1. 그때 있었던 일을 하나 풀어 본다. 해썹 인증(HACCP, 식품안전관리인증) 요건들은 상당히 많지만 그중 하나는 통행로 문마다 공기차단용 에어커텐을 달아야 하는 것이었고 에어커텐을 달기만 하면 해썹 인증에는 그 당시에는 문제가 없었다. 하지만 문을 열었을 때 에어커텐이 작동되면 그 모터가 정상 속도로 가동되기까지 몇 초 이상 걸리므로 그 시간에는 공기 이동이 일어날 수 있고, 도어 손잡이를 통한 감염 위험이 있다는 것이 아쉬웠다. 내가 원했던 것은 도어 손잡이를 없애고 전기 데드락Deadbolt을 설치하며, 근접 센서 Proximiy Sensor를 통해 사람이 감지되면 에어 커텐이 먼저 몇 초 동안 가동된 후 비로소 데드락이 풀리고 그때 어깨로 밀고 들어가는 형태였고, 동시에 공기 이동을 막고자 반대쪽에 있는 문은 열리지 않도록Inierlock 하고 싶었다.

 

하지만 외부 전문가들이 하도 어설픈 소리를 해 대서 혼자서 밤을 새워 가며 낑낑거리면서 PLC(Programmable Logic Controler)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공부하여 결국 내 방식대로 설치했다. 현장에서 필요한 PLC는 입출력 신호가 몇 개 나오는 수준인데도 업체들은 산업용 미쓰비시 PLC 같은 것을 써야 한다고 했기에 내가 오기로 덤벼든 것이고 업체 견적가의 5% 정도의 금액으로 Tiny PLC를 사용하여 해결했다.- 모르면 괴롭고 알면 즐겁다!


2. 나는 일간지들은 물론 경제지들도 보고 일반인들은 잘 모르는 전문지도 보아 왔다. 때로는 지방지들을 보기도 하는데 이를테면 제주도에서 뭔가 돈벌이가 보이게 되면 제주도에서 발행되는 지방지들을 구독하는 식이다. 가장 신문을 많이 보았던 시절에는 서른 개가 넘는 신문들을 보기도 했다. 외국 신문을 보기도 하지만 상세히 보는 편은 아니고 관심 있는 부분만 보게 된다(어떤 새로운 일을 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그 분야에서 발행되는 잡지와 신문을 모두 찾아내 6개월 이전부터 구독하라. 돈이 없으면 물론 도서관에 가라. 헌책방에서 잡지의 과월호를 1년 치 사서 읽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과월호를 사는 것은 내가 아주 즐겨 쓰는 방법이다. 예전에 삼륜 용달차가 있었던 때 나는 현 잡지들을 두 대 분량이나 산 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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