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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글을 하나 보다가 갑자기 든 생각이다.

 

석사와 박사를 하게된 이유가 뭘까? 무엇을 위해서 하는 걸까? 목표가 무엇일까? 이루고자 하는 것은? 만약 여기에 대한 답변으로 돈, money만 생각난다면 최대한 학위가 낮을수록 좋다.

 

월급으로 버는 돈은 큰 행복을, 쾌락을 주지 않을 것이다. 1000만원까진 행복하겠지. 돈이 쌓이는 재미도 있고, 사고싶은 옷, 먹고싶은 음식, 하고싶은 활동 전부 즐기는데 제한이 없을 것이다.

● 목표를 이루고 나니 재미없어진 메이플

하지만 나는 과거 2011년에 메이플 스토리를 하며 신기한 경험을 했다. 인생에 대한 철학이 생겼다.

저렙일 때는 20~30 메소도 아꼈다. 빨리 자쿰의 투구가 갖고 싶었다. 멋있어 보였다. 1000메소씩 벌 수 있는 사재기도 열심히 했다. 그렇게 모아서 레벨 110 때 자쿰의 투구를 샀다. 2000만메소 주고. 이 때 만렙은 200

 

그토록 모으고 싶었던 메소, 그토록 갖고 싶었던 자쿰의 투구인데 갖고나니 더이상 재미가 없었다. 사냥이 재미가 없었고, 더 이상 뭘 해야할지 몰랐다. 의문이 생기기 시작했다.

 

Q1) 렙 110때는 사냥 1시간 하면 100만메소가 기본. 왜 저렙때 10~20메소에 그렇게 목멨을까?

Q2) 더 가져야할 아이템도 많은데(=목표가 있음), 왜 지금 재미가 없을까?

 

그 결과 한가지 결론에 도달했다. 행복하려면 더 좋은 아이템이 필요하고, 그만한 돈이 필요하다. 하지만 자쿰의 투구와 다르게 더 좋은 아이템을 사는데 필요한 돈은 억 단위다. 자쿰의 투구를 샀던 천 단위와 다르다. 지금까지 번 것을 10번~20번 반복해야 벌 수 있는 돈이다. 할 수 있겠는가? 막막하지?

 

그 돈을 벌려고 사냥을 반복하는 동안 난 전혀 행복하지 않을 것이다. 왜냐고? 목표가 너무 높고 머니깐. 내 인내심이 견디질 못하니깐. 아득하다.

● 인생에 대입

인생도 마찬가지다. 사고싶은 옷을 사고, 먹고싶은 음식을 먹고, 하고싶은 활동을 하더라도 결국 질린다. 자쿰의 투구마냥 질린다. 이들이 주는 행복은 매우 짧은 기간이다. 길어야 2~3달?

 

질리면 더 높은 목표를 삼고자 하겠지. 먹는 것보다, 옷사는 것보다, 좋은 호텔가는 것보다 높은 목표? 그것이 차나 아파트겠지. 근데 이건 10~20만원 수준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차야 뭐 2~3년으로 구매할 수 있겠지만, 아파트의 경우 적어도 10년은 필요하다. 아득하다.

 

10년간 그거 하나만을 바라보고 살기에, 돈을 모으기에 내 인내심이 버티질 못한다. 주위에서 주식으로 많은 돈을 벌었다는 소식이 계속 들려올거다. 하지만 나는 월급만이 수익이라면? 답답해 미칠 것이다. 더 빠르게 돈을 벌려면 재테크가 필요하다. 투자 혹은 투기가 필요하다. 리스크를 더 짊어져야한다.

 

하지만 이런 인생을 살거면 석사학위 혹은 박사학위는 필요없다. 만약 돈을 모으고 싶다면, 아파트를 빨리 구매하고 싶다면, 좋은 차를 갖고 싶다면 낮은 학위로 취업해서 그 돈으로 재테크를 하는게 맞다. 월급을 모아 좋은 차와 아파트를 갖는 것? 막막해서 스트레스 엄청날 것이다.

 

나는 주식같은 거 위험해서 안할거라고? 주위 동기들 다 주식얘기하고 버는 얘기하는데, 안하고 버틸 사람 거의 없다. 심지어 주식하는 사람들은 주위 사람들에게 계속 권유한다. 대화에 끼고싶어서라도 소외받기 싫어서라도 한다.

● 석사, 박사학위를 할거면 다른 목표가 필요하다.

물론 지금까지의 이야기는 돈, 진급을 목적으로 석사와 박사학위 땄을 때의 경우다. 석사학위 혹은 박사학위를 하고 싶다면, 돈이 목적인지 아닌지부터 곰곰히 생각해야한다. 돈이 아닌 자신만의 목적이 있어야한다. 만약 더 많은 월급을 바라고 들어왔다면, 취업하고 나서 크게 후회할 것이다.

 

이제는 월급만으로 행복할 시대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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