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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가식이 아니었던 것 같다

category 자아성찰 or 잡생각 2021. 2. 23. 02:45

연수 맨 처음때는 뭔가 다들 가식이라는 생각이 있었다. 사람들이 막 작은 것에도 '와와, 너무 멋있어!!' 호응하고, 무한칭찬을 했거든. 이게 사회생활인가 싶었다.

지금 생각하면 나에게 편견이 있었어. 사람들은 다 나처럼 말을 생각없이 하고, 좋은 면도 나쁜 면도 다 보여야된다고 생각했다. 왜와이? 좋은 모습만 보이는 것 = 가식이라는 편견이 있었거든. 모든 사람은 다 좋은 면과 나쁜 면 다 있어. 왜 나쁜 면은 감추려고 하는거야?!


오늘 잠이 안와서 3시간동안 생각했다.
1) 그 사람들은 가식이 습관화된 걸까?
2) 왜 가식을 떨지?
3) 솔직한 모습을 보이면 손해본다 생각하나?

하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문제있던 건 나의 생각이었다. 내 대화방식은 타인에게 상처를 주기 쉽다. 스트레스를 주기 쉽다. 누군가는 색다른 재미라고 호기심을 갖겠지만, 누군가에는 급커브하는 버스마냥 스트레스나 상처를 받는다. 그리고 나는 상처받는 사람을 꽉막혀있다고 생각하며 무시했다.


맞다. 모든 사람은 좋은 면과 나쁜 면이 있다. 그리고 나쁜 면은 상대방을 불쾌하게할 가능성이 높기에 나쁜 면이라고 불리겠지. 이런 면을 처음부터 상대에게 들이댄다면? 모든 사람이 받아줄까? 절대 아니지. 사람마다 친해지는 속도가 다르다. 하지만 난 빠르게 친해지지 못하면 친해지려하지 않으려 했어.

사람들은 가식을 떠는게 아니었다. 그저 상대방이 어떤 것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판단될 때까지 무례하지 않게 속도를 조절하는 거였다. 발표하거나 장기자랑 하는 사람이 민망하지않게 분위기를 띄워주는 것이었다.

가식이 아니라 극한의 배려였어... 내게 없는 극한의 배려. 이제부터 배워야겠다. 가식이라고 비하하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겠다. 항상 너무 빠르게 친해지려고 했다. 나도 상대방이 친해지는 속도를 파악하며, 맞춰봐야겠다.

p.s. 원래 모습은 안버려. 잘 받아줄만한 사람에겐 괜찮은 케미를 보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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