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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양~지스타입니다!

 

제가 얼마전 에이픽스의 거대한 컴퓨터 책상을 주문했습니다. 17만원주고 산 1600 * 800 사이즈의 책상이라 어마어마한 내구도를 믿고 있었죠. 보통 가성비라고 하면 5~6만원대지, 17만원정도는 안하잖아?

모든 면에서 만족할 준비 완료! 그리고 물품이 왔습니다. 개무거워ㅋㅋㅋㅋ

 

● 정상인 6각 나사

막 조립을 하는데, 어라??? 나사가 공회전하는거야...위 사진은 원래 정상적인 나사 모양입니다. 육각렌지로 잠구고요. 제가 손으로 살짝살짝 잠구는데, 튼튼한 나사면 절대 안망가지죠.

 

● 마모된 6각 나사

위 사진은 망가져버린, 마모된 나사입니다. 육각형의 특정 각도가 평평해질라해 원형이 되려해. 각도를 잴 수 없게 되버렷! 이런 나사를 육각렌지로 돌리니까 공회전하는거야. 개빡치지.

 

아니 내 힘이 얼마나 세다고, 육각렌지로 나사 돌려 잠구는데 벌써 마모돼??

 

이런 긴박한 상황일 때야말로 내 뇌가 돌아가지. 마모된 나사 푸는 법 다 조사했습니다. 여러분께 설명드릴게요.

 

● 고무줄 준비

위 사진처럼 두꺼운 고무줄 말고요. 치킨이나 배달음식 시키면 무조건 하나씩 나오는 노랑색 고무줄 있죠?? 걔네를 이용하는겁니다. 걔네를 나사 홈에 대세요. 그렇게 겹친 상태에서 드라이버를 꽂아 넣으세요.

 

그리고 팍팍 돌리다보면 갑자기 공회전하던 나사가 돌아갑니다. 왜?? 고무는 마찰력이 어마어마하거든. 안에 강제로 쑤셔넣으면 꽉 밀착해서 나사 모양에 맞게 붙어버리는거야. 그 상태에서 드라이버로 돌린다? 돌아버리는거지! 원리는 마찰력이다!

 

● 고무장갑도 가능

만약 집에 고무줄이 없다?? 고무장갑도 괜찮습니다. 그냥 좀 평평하고 얇은 고무기만하면 돼. 고무장갑 잘라서 나사에 대세요. 드라이버 꽂아 넣으세요. 돌리세요. 그러면 돌아갑니다. 간단하죠?

 

솔직히 고무줄은 살짝 작아서 고무장갑이 더 편하긴 하거든요. 근데 고무장갑은 아깝잖아. 일단 고무줄로 먼저 해보시고 도저히 안되겠으면 고무장갑 갑시다.

 

● 무조건 되는 뺀치

만약 이래도 안된다싶으면 공구함 뒤지세요. 뺀치를 찾아내세요. 이 녀석은 무엇이든 아주 꽉 잡고 절대 놓치 않기로 유명한 도구예요.

 

제꺼는 소형이구요. 최대한 두껍고 클수록 좋아요. 만약 없다면. 관리실 찾아가셔서 빌려달라고 해도 좋아요. 보통 관리실에는 다 있거든요. 동사무소에도 있을거임. 없으면 사셔도 됩니다. 6000원정도로 안비쌈.

 

● 일단 어떻게든 붙잡고 돌려

나사의 바깥부분을 뺀치로 꽉 잡아주세요. 바깥 원형부분이죠. 이 부분을 그냥 뺀치로 꽉 잡고 놓지 않는거야. 그 상태로 돌려주는거지. 물론 아주 동그란 원을 잡았기때문에 처음에는 공회전할겁니다. 손 아플겁니다.

 

 

● 5~6번 시도하면 결국 된다

근데 알게모르게 조금씩 나사가 돌아가고있는거예요. 이 짓을 5~6번정도하다보면 갑자기 나사가 확 풀립니다. 나사가 눈에 보일정도로 돌아가기 시작해. 저도 처음에 돌릴 때는 안돌아가고 공회전하길래 빡쳤거든요?? 근데 계속 꽉잡고 돌리다보니 결국 나사 돌아가더라구요.

 

● 2만원선으로 해결하는 네지사우르스(5/22 추가)

와 진짜 일반 6000원짜리 니퍼(뺀치)로 다 될 줄 알았거든요? 결국 네지사우르스라는 마모된 나사 전용 펜치를 샀습니다.

 

● 너무 녹슨 경첩

새로 이사오니 역대급 마모된 나사발견했습니다. 약해서 마모된게 아니라 너무 오래된 나사라 녹슨거야. 이게 수납장인데 여기에 수건 넣을 수 있다 없다? 절대 없다. 녹 옮을거같아 ㄹㅇ 이 경첩을 새거로 바꿔주려하는데 나사가 안풀려 ㅋㅋㅋ 일반 펜치로 이 나사 잡히질 않더라고??

 

다 마모됐음

● 혼자 하다가 망함...

나사 자세히보면 다 마모됐잖아요 ㅠㅠ 막막했죠. 이 녹슨거 갖다 버리고 새거로 갈고싶은데 어떡하지?? 그러다 알게된게 네지사우르스인데 보통 배송비 포함 19000원입니다.

 

● 겨우 사람 안부르고 혼자 해결

나사가 보통 원형이잖아요? 이 네지사우르스는 일반 펜치와 다르게 잡는 부위가 원형으로 되어있어서 나사를 꽉 잡아줘요. 그 상태에서 돌리면 진짜 나사 빠집니다.

 

처음에는 나사 긁히기만하고 안빠지거든요? 3~4번 반복하면 조금씩 돌아가서 빠져요. 만약 잘 안빠진다면 반대방향으로 회전하고 있는 건 아닌지 꼭 확인해보세요.

 

엔지니어 네지사우르스SE 뺀치 175mm PZ-22, 1개

 

● 진짜 안빠지면?

물론 저도 나사 1개 안풀리는게 있더라구요. 네지사우르스로 집히질 않아...그럴 때 발견한 방법이 일자드라이버입니다. 일자드라이버로 나사 머리와 벽 사이 틈을 발견한 뒤 쑤셔넣으세요. 그리고 지렛대 원리 이용해 어떻게든 나사 머리를 좀 빼세요.

 

5분간 난리치면 나사 머리가 바깥으로 더 빠집니다. 그 때 네지사우르스로 꽉 잡아서 돌리세요. 빠지더라구요. 물론 안에 목재는 조금 손상될 수 있지만 안빠지는 것보다 낫죠

 

 

이 강력한 집게 힘을 나사가 못버틴거지. 바로 해결해버렸습니다. 물론 힘 많이 들지만, 제일 확실한 방법이라고 생각듭니다.

 

애초에 나사가 강력한 재질로 만들어졌다면 문제 없었을 것을!! ㅡㅡ아무리 책상이 비싸더라도 결국 부속 부품이 별로면 고생하네요...

 

오늘 제가 준비한 마모된 나사 푸는 법은 여기까지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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