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때던가...아마 고등학교 2학년때까지 그랬던 것 같다. 한창 성적 상승 욕구, 점수에 대한 욕구가 강할 때 였는데, 야자실에 누구보다 늦게까지 남아있길 원했다. 누구보다 점수가 높길 원했고, 누구보다 많은 문제집을 풀려고 했다.
그러다보니 마음 속으로 몇명씩 경쟁자가 생겼다. 나보다 야자 오래하는 애, 나보다 문제집 많이 푸는애 등등 다른 사람들과 항상 비교하면서 더 열심히 살았다.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막 아드레날린 분비되면서 열심히 공부하긴 했으니까. 근데 그건 고등학교라서 잘 먹혔던 것 같다. 항상 누군가가 주위에 있잖아. 바로 옆 사람이다보니 감정 이입이 너무 잘됐어. 게다가 아직 오를 점수가 많이 남았던 때이기도 했고.
근데 나보다 뭔가 더 뛰어난 사람이 적다면...? 혹은 주위에 사람이 거의 없어서 경쟁자 삼을 사람이 없다면...? 고등학교 3학년 때 이런 상황이 되긴 했다. 어느 정도 성적의 정점을 찍었지. 항상 야자 11시까지 했지. 문제를 잘 풀다보니 문제집 푸는 속도 기하급수적으로 빠르지.
그 때부터는 거의 과거의 내가 경쟁자였다. 혹은 나태한 내가 내 인생에서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집에 가서 감자만두 3개를 먹고싶은 나, 아침에 잠 더 자고싶은 나, 과학 점수는 그냥 포기하고 싶던 나 등등. 어제보다 더 문제풀이 실력이 늘길 바라면서 진짜 열심히 살았지.
그러다보니 고3때는 다른 사람을 경쟁자로 생각한 적이 거의 없다. 왜냐면 그냥 어제의 나보다 실력이 늘기만 하면 정점을 향해 가는 거거든. 굳이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가 있나 생각이 들었지.
수능도 항상 보면 1등급 컷 비슷하다. 수학의 경우 96점이나 92점이지. 막 재수생 들어오면 1등급 더 맞기 힘들다고 하는데, 어차피 다맞거나 한 문제정도만 틀리면 1등급이야. 어떻게 보면 절대평가나 다름없지. 다른 사람이 들어왔다고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는 것이다. 그냥 내가 잘하면 되는거야. 나 자신과의 싸움인거지.
눈 앞의 누군가가 나보다 좀 더 잘났다고 경쟁자라 여기거나 못되게 굴 필요가 없다. 사람을 꼭 아군과 적군으로 나눌 필요가 없다. 그냥 내가 꾸준히 하고, 어제의 나보다 더 나은 오늘의 내가, 내일의 내가 되면 된다. 이렇게 하루하루 쌓이다보면 실력이 상승한 내가 되는거지.
반면 운동하기 귀찮다고 쉬고, 먹고싶다고 다 먹고, 졸리다고 자고, 귀찮다고 미루고, 술마시고 싶다고 마시다보면 점점 목표에서 멀어지는거지.
이런 경우엔 나 자신이 내 인생의 가장 큰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러니까 항상 나태한 나, 무기력한 나를 조심하자. 피곤하게 다른 사람 신경쓰지 말자. 물론 신경안쓴다는게 어려운 일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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