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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티는 난다. 하지만 이런 쪽에 관심이 있냐 없냐의 차이인 것 같다. 코로나로 인해 혹은 기술 발전으로 인해 한국 사회의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다만 당사자가 아닌 사람은 이에 대해 관심을 갖기 어렵고, 체감하는 부분도 적을 뿐이다.

● 코로나가 가져온 단절이라는 변화

코로나로 인해 기업들은 원격 근무를 적극 도입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는 기업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2~3년이란 긴 시간 동안 마스크를 쓰거나 원격 수업을 진행했으며, Z세대 이후의 세대들은 사회성이 적극적으로 길러지는 시기에 사람과 만날 기회가 매우 적었다고 볼 수 있다. 마치 일본의 단카이 세대, 베이비붐 세대와 같다. 물 흐르듯 세대가 바뀌는 것이 아닌 갑작스럽게 세대의 분위기가 바뀌게 되었다.

실제로 학창 시절은 사회성을 기르기 좋은 기회다. 친구들과 부딪히고, 미묘한 긴장 관계를 유지하고, 솔직했다가 뒤통수를 맞기도 하고, 고백을 하거나 받으며 사람이란 어떤 존재인지 알아간다. 이에 대해 확실히 정의할 수는 없을지라도 대략적인 감은 익히게 되는 시기다. 한 마디로 눈치가 생긴다.

미래에는 친구 사귀는 법, 의사소통 방법 학원이 상당한 인기를 끌지도 모른다

 

하지만 코로나로 인한 단절은 학교를 가지 않는 시간을 만들었고, 이 상황 속에서 현재 10대들은 두 가지로 갈렸다고 생각한다. [부모님의 적극적인 케어를 받은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 편리한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보급으로 과거 부모님들이 하던 노동은 많은 부분 이들 기기로 대체되었다. 무의식적으로 이들 기기에 적극 의존하는 부모들은 당연히 아이에 대한 관심도가 떨어졌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부모들은 아이를 적극 케어하며 사회성이나 학습에 관한 교육도 챙겼을 것이다.

● 부모의 케어가 부족했던 아이들의 경우

전자에 속한 아이들의 시간은 대부분 스마트폰으로 쉽게 접할 수 있는 커뮤니티, 유튜브, 틱톡과 같은 SNS에 사용됐을 것이다. 하루의 8~10시간을 차지하는 학교를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들 콘텐츠는 분명 유익한 부분이 있지만 그것은 1%에 불과하다. 대부분은 사람의 본성을 자극하는 콘텐츠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10대 시기는 이런 유혹에 상당히 약한 편이다. 모든 10대가 그렇다. 다만 유혹에 강해지는 시기가 올 때까지 부모가 그것을 적극 케어하냐 안 하냐의 차이다.

 

사람은 자신이 어떻게 태어났냐보다 자신이 무엇을 보고 자라냐, 즉 환경에 영향을 많이 받게 되어있다. 어떻게든 조회수로 수익을 얻고자 하는 콘텐츠들은 의도치 않게 부모로부터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한 아이들을 물들였을 것이다. 직접 사람을 보고 겪는 것이 아닌 세대간의 갈등, 성별 갈등, 국가에 대한 불신, 인종간의 혐오가 가득한 인터넷 세상에서 보고 자란다면 당연히 인터넷 세상의 주류 의견과 비슷한 가치관을 가지며 성장하겠지.

● 인터넷으로 인해 줄어든 눈치, 집중력, 능동적인 생각

인터넷 세상 속 주류 의견은 대체로 현실과 동 떨어진 경우가 많아서 사람들과 직접 이에 대해 이야기 나누기 어렵다. 그렇기에 유해한 콘텐츠에 물든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과 직접 대면하기보다는 눈치보지 않고 아무 말이나 내뱉을 수 있는 인터넷 세상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 어쩔 수 없이 사람들과 어울리며 사회성을 길렀던 과거와 달리 이러한 사람들의 대인관계 능력, 사회성 및 눈치는 떨어지게 된다.

 

또한 이런 콘텐츠들은 빠르게 소비되고, 수동적으로 콘텐츠만 소비하도록 강요하는 경향이 있다. 이로 인해 10대 때 이런 콘텐츠를 자주 접하면 집중력을 키울 수 없고 점차 남들의 생각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만 하는 수동적 태도를 갖게 된다.

 

최근 올라오는 커뮤니티 속 실제 사례들만 봐도 윗 세대와 소통이 잘 안 되는 느낌이다. 세대가 단절된 느낌이다. 하지만 이들은 코로나로 인해 단절을 겪었던 세대가 아니다. 학창시절 어느 정도 사회성을 길렀지만, 빠른 인터넷의 보급으로 인터넷 속 눈치보지 않는 세상도 맛 본 세대다. 코로나로 인한 단절 세대와 현 세대의 중간인 것이다. 그래서 일부는 윗 세대와의 갈등을 겪지만 대다수는 의사소통 능력, 사회성이 있기 때문에 맞춰갈 능력이 있다.

 

그러나 5~10년 뒤에는 코로나로 인해 학창시절의 경험이 없는 세대가 돈을 벌기 위해 사회로 진출하게 된다. 이들이 사회에 진출하게 되면 학창 시절 경험의 부재, 눈치와 의사소통 스킬, 집중력의 부재로 윗 세대와 지금보다 더 큰 갈등을 겪지 않을까 생각한다.

● 바뀐 사회 분위기에서 중요해질 능력

부모님으로부터 적극 케어를 받은 부류가 얼마나 될지는 모르겠지만 소수라고 생각한다. 대부분 현재 부모님들은 맞벌이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지금은 필수 덕목으로 분류되는 눈치와 사회성, 의사소통 능력이 나중에는 희소하고 중요한 능력으로 인정받을 확률이 높다. 마찬가지로 유튜브 플랫폼이나 SNS 중독이 만든 [짧은 집중력]. [능동적인 태도와 생각의 부재]의 세상에서는 높은 집중력능동적인 태도와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앞서나갈 확률이 높다.

● 결론

기술만 바뀌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분위기도 바뀐다. 매번 언론에서도 지적하는 부분들이지만 '와 정말 심하네...답없다' 라는 생각으로 끝내는 경우가 많다. 바뀌는 사회 분위기 속에서 어떤 능력이 선호될 것이고, 어떻게 살아야 잘 살 수 있는지는 한 번 쯤 고민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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