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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고질병 하나 생겼어요. 대학원생의 인생인가. 현미경이 있는 책상들은 웬만하면 제 높이와 안맞아요. 그러다보면 목의 자세가 흐트러집니다. 목에 힘들어가죠. 목이 엄청 뻐근해져요.

 

하루는 엄청 뻐근하길래 잠을 잘 못 잔줄 알았어요. 근데 그게 아녔어. 이게 일주일, 2주일 심지어 한 달 넘게가는거예요. '*됐다.' 생각했죠. 진짜 인터넷 또 뒤졌습니다. 거북목인가 엄청 의심했어요. 뼈가 틀어진거라네...

 

병원가야지 가야지 고민만 했습니다. 왜? 정형외과를 가야하는데, 여긴 거의 비급여잖아요. 전 제가 실손보험이 없는 줄 알았어요. 진짜 개비싼데, 돈은 없고 후덜덜했죠.

 

그러다 어느 날, 편두통이 올 정도로 뒷목 통증이 심했어요. 그거 아세요? 뒷목 통증 심하면 편두통까지 오는거...진짜 머리아프고 멀미나는 느낌입니다. 이 날 행동력 개 쩔었음. 바로 보험 가입내역 통합조회해서 실손보험있는 거 확인하고 집 앞 정형외과 예약했습니다. 정확히는 통증의학과!

 

 

결과적으로 진짜 가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아니 오히려 더 빨리 갔어야돼요.

 

대충 돈은 얼마나 나왔고, 실손보험은 얼마나 돌려줬는지도 전부 포스팅 남겨보겠습니다.


● 첫 진료 과정 - 엑스레이

진료 잡았는데, 무슨 서류를 내밀더라구요. '대부분의 치료가 비급여라는 것을 설명받았다'를 동의하는 동의서였습니다. 정형외과는 이런 동의서도 있구만...

 

기다리고 바로 의사쌤 만났습니다. 정형외과는 처음이라 떨리더라구요. 가서 뒷목이 아프다 하고, 통증의 정도를 물어보시길래 10점 만점에 4점정도라고 답했어요. 막 뒤질정도로 아프진 않았거든요.

 

그러니 일단 X-ray를 찍어보쟤요. 찍으러 갔습니다. 결과 나왔죠. 다시 의사샘과 상담.

다행히 거북목은 아니래요 뼈는 정상이래요. 그러나 뭐 각종 스트레스나 목근육 뭉침 등으로 인해 통증이 있을 수 있다고 답하시더라구요.

 

정확한 병명은 경부 척추성 골부착부병증 이었어요.

 

● 정형외과 비급여 비용

이 병원에서 시행하는 치료법 언급도 있었는데, 10만원짜리 신경치료주사랑 DNA 인대 무슨 주사, 그 유명한 도수치료가 있었어요. 저는 아무래도 싼게 좋으니까 신경치료 주사로 예약을 다른 날로 잡았습니다. 주사 치료는 미리 예약을 해야된대요.

 

의사쌤이 직접 x-ray로 보면서 목에 주사를 놓는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비급여구요. 가격은 10만원이었습니다.

 

일단 x-ray까지 찍고 진료보는데 가격은 8800원이었습니다.

 


● 실비보험에 필요한 서류들

다른 날 다시 방문하여 신경치료 주사를 맞으러 갔는데요. 목 뒤에 맞아야하는 거라 그런지 상의를 탈의하고 가운을 입으라하더라구요. 가운을 입으러 가면서 실손보험에 필요한 서류를 달라고 미리 말씀드렸어요.

 

아마 대부분은 진료접수할 때 미리 얘기해야될거예요. 그리고 정형외과들은 비급여 항목이 많아 실손서류 달라고 하는 분들이 많거든요. 창구에 계신 간호조무사분들이 어떤 서류 필요한지 잘아실겁니다.

 

- 진료비 세부내역서

- 진료확인서

- 진료비 계산서 영수증

 

보통은 2장이면 되지만, 저는 10만원 이상의 치료라 서류 1장이 더 필요하더라구요.

 

● 신경치료 주사 맞는 날

그래서 갖춰진 탈의실에서 가운으로 갈아입고 기다렸습니다. 바로 x-ray가 있는 방으로 가더라구요. 그리고 침대에 가운을 벗고 누웠습니다. 다행히 남자 보조쌤이 계셔서 x-ray를 다루시더라구요.

 

병원가실 때 동성의 보조쌤이 있는지 미리 확인하시면 좋겠죠?

 

그리고 주사를 4방 놓는데요. 솔직히 떨렸습니다. 주사가 무서운 것보다는 놓는 위치가 무섭더라구요. 온갖 신경이 모여있는 뒷목인데 잘못되면 큰일나잖아요. 근데 보조쌤이 깊은 곳에 놓는 주사가 아니라 진짜 안전하다고 걱정말라 하시더라구요.

 

그 말듣고 안심했어요. 주사를 놓을 때 의사쌤이 '따끔 따끔'하면서 신호를 주시구요. 안아픈 주사라고 홍보했지만 따끔하긴 했습니다. 못참을 정도는 아닌데, 그렇다고 감각이 없는 것도 아니예요. 은근 신경쓰이게 아파요.

 

 

4방 다 꽂은 뒤에 약물을 넣기 시작하는데 이때도 기분 묘합니다. 목근육 안으로 뭔가 쭈욱 들어오는 느낌인데 되게 기분이 묘해요. 기분나쁘다고할까...머리가 살짝 어지럽기도 하구요. 뻐근함이 느껴지기도 했어요.

 

약 5분정도 걸리는데 진짜 시간이 답이다 하면서 참았습니다. 못 참을정도는 아니예요. 근데 또 맞기 싫은 느낌이예요.

 

 

그 뒤 서비스로 고주파 마사지 치료까지 해주시더라구요. 따로 물리치료실이 있어서, 거기서 받았어요. 저는 처음이라 강약조절을 잘 못해서 좀 세게 받았거든요. 그래서 부황처럼 자국 엄청 남았음 ㅠㅠㅠ 처음이면 무조건 기본단계에서 받아보세요.

 

● 신경치료주사 주의사항

주의 사항이 있는데요. 당일 무조건 주사 부위에 물묻히지 않기! 그래서 샤워도 못했어요. 저림이나 열감, 어지러움, 현기증이 있을 수 있으나 이는 금방 돌아온다해요. 음주도 당일엔 절대 안됩니다 ㅎㅎㅎ술약속 자제해야함.

 

● 현재 느끼는 효과

저는 지금 1주에 한번씩 해서 주사를 2번 맞은 상태인데요. 확실히 한달간 지속되었던 뒷목 통증이 주사맞고나서 줄어들었어요. 약 30%정도 줄었습니다.

 

 

1,2일째는 아예 통증이 사라진 줄 알았어요. 그냥 뻐근함만 있길래 주사효과 대박이다, 또 안맞아도 되겠는데 싶더라구요. 대신 근육통이 점점 심해졌습니다. 이상하게 처음엔 등부분이 땡기다가 점점 내려와서 배랑 허리쪽이 땡기더라구요.

 

3일째는 근육통이 사라졌는데, 점점 원래 있던 목의 통증이 살아났어요. 이 때 느꼈죠. 아 주사 또 맞아야겠구나...그러다 6일째까지 목의 통증이 70%까지 살아났구요.

 

7일 째에 주사를 다시 맞았어요. 보통 1주에 한번씩 맞고 경과 보고, 아프면 또 맞고 그런 방식이더라구요. 아직은 막 2번 째 주사를 맞은 참이라 그 이후의 후기는 나중에 수정 보완할게요.

 

● 실제로 드는 비용

실손보험으로 얼마나 돌려줄까도 궁금하실텐데요. 저는 총 10만 3400원이 나왔어요. 여기서 92400원을 돌려줬기 때문에 총 낸 금액은 11000원입니다. 보통 실손보험을 언제 가입했냐에 따라 1만원이나 2만원을 공제하는데요. 저는 1만원 공제였구요. 1000원은 실손용 서류떼는 비용이었습니다 ㅎㅎ

 

그래서 부담없이 치료를 받고 있어요. 진짜 나이 25살 넘어가면 실손보험은 필수인 것 같습니다. 부모님들이 가입해주셨다면 매우매우 고마워하세요.

● 실제로 드는 비용

만약 여러분들도 뒷목 통증이 엄청 오래가신다면, 꼭 정형외과 방문해보세요. X-ray만 찍는 것은 8800원밖에 안합니다. 놔두면 더 심해지고, 목디스크까지 발전할 수 있대요. 보험도 들어놨는지 미리미리 확인하시구요!

 

저도 다행히 치료 효과가 좋아서 만족 중입니다. 오늘 제가 준비한 포스팅은 여기까지구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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