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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와 보상이 있다. 나는 돌이켜보면 성과에 집중하며 산 것 같다. 그리고 이게 맞다고 생각한다. 하나의 신념이다.

 

여기서 내가 생각하는 성과와 보상은 무엇이냐를 정의해야지.

성과는 performance같은 느낌이다. 단기 목표를 이룬 결과다.

보상은 성과로 인해 받게될 물질적인 개념이다.

● 성과와 보상에 대해 고민하게 해준 개소리

이 개념에 대한 생각을 언제 했느냐? 아마도 고등학교 때 공부 잘하는 법을 찾으면서다. 선생님이든 수능을 끝낸 고3이든, 대학생이든 공통적으로 하는 말이 있다.

좋은 대학을 목표로 열심히 공부하세요. 목표하는 대학이 있으면 공부의 원동력이 되어 열심히 할 수 있습니다.

이 말을 보고 이해가 안갔다. 열심히 공부하는 것과 목표하는 대학이 무슨 상관일까? 좋아하는 대학 사진을 보면 열심히 공부하고 싶나? 고작 사진따위가, 다녀본적 없는 곳이 아드레날린을 분비시키나? 아직도 멘토링같은 거 가면 이런거나 목표로 심어주고 있다. 답답하다.

 

난 고등학교 때 대학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랐다. 고3 중간까지 대학 순위도 몰랐어. 가본 적 없으니까, 가본 곳도 없었다. 대학은 아웃 오브 안중이었다. 근데 공부는 잘했다. 처음엔 못했지만 모든 과목 정점을 향해 달려갔다.

● 대학이 아닌 눈 앞의 틀린 문제들이 날 자극했다.

무엇이 내 아드레날린을 분비시켰을까? 무능함. 남들 1~2개씩 틀릴 때 나는 8~9개씩 틀리는 현실. 수없이 그어진 빗금이 날 자극했다. 울게 했다. 문제집에 눈물 뚝뚝 흘렸다. 그와 동시에 나보다 성적 높은 놈들도 존재만으로 날 자극했다. 쟨 되고 난 왜 안될까?

 

내 주위에 있는 모든 것이 날 공부하게 만들었다. 알지도 못하고 멀리 있는 대학이 아니다.

무엇을 목표로? 좋은 대학을 목표로? 아니다! 틀리는 문제 개수 줄이기를 목표로 공부했다. 눈 앞의 목표.

 

모르는 문제, 못푸는 문제가 없도록 틀린 문제를 반복해서 봤고, 내가 모르는 것을 하나씩 줄여왔다. 지식을 쌓았고 문제풀이를 학습했다. 그 결과 틀리는 문제가 점점 줄었고, 안틀리니 성적은 당연히 오르고,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점수가 높았다.

 

최종적으로 높은 수능 성적을 바탕으로 대학을 갔다. 다른 사람이 보기엔 좋은 대학, 목표하는 대학 잘갔네로 보이겠지. 근데 난 대학을 목표로 한 적 없다. 그저 높은 성과를 이뤄냈기에 보상이 따라온 것이다.

 

그저 틀리는 문제 개수를 줄이고자 하니 높은 성적이 나왔고, 성적이 높아 대학을 갈 수 있게 된 것이다.

● 성과와 보상의 정의

여기서 내가 이루고자 하는 성과 = 실력이다. 실력을 갖추니 보상 = 대학이 따라온 것이다.

보상을 바라고 열심히 해서 성과가 갖춰진 것이 아니다.

 

좋은 대학을 가고 싶다고? 목표 대학같은거 버려라. 눈 앞의 바로 보이는 목표를 삼야아한다. 틀리는 문제를 점차 줄여나가야한다. 왜 틀리는지, 어떻게 하면 다음번에 안틀릴지 고민해야한다. 등급 고민 하지마라. 어차피 안틀리면 1등급, 1등은 알아서 따라온다. 최종적으로 대학도 알아서 따라온다.

● 이 개념은 인생에서 꾸준히 적용된다.

이젠 수능본 지 오래됐잖아. 그치만 인생을 살면서 성과와 보상 개념은 계속 들어맞는 것 같다. 많은 대학생들을 만나며 진로나 목표에 대해 물어보면 대부분 돈을 말한다. 그리고 '난 엄청 솔직한거야, 다들 돈 원하잖아' 라고 어필한다.

 

그치만 여기서 돈은 보상이다. 무엇에 대한 보상? 실력이란 성과에 대한 보상. 굳이 인생의 목표를 돈으로 삼을 필요 없다. 어느 영역이든 실력이 뛰어나면 돈은 따라온다.

 

무시받던 바둑, 1등 이세돌 돈 많이 벌었다. 포커게임대회를 아는가? 대부분 모르고 나도 잘 모른다. 근데 이 대회에서도 실력이 뛰어나면 돈을 많이 번다.

 

회사도 마찬가지다. 실력이 뛰어나면 알아서 연봉이 오른다. 게임을 잘해도 돈을 많이 번다. 랩을 잘해도 돈을 많이 번다. 심지어 말을 잘해도 돈을 많이번다. 사람의 마음을 잘 알아도 돈을 많이 번다.

 

돈은 알아서 따라온다. 실력만 갖추면. 그치만 돈을 목표로 산다면, 무엇을 해야할지 잘 모르고 살 것이다. 언제나 자기 눈앞에 무엇이 펼쳐져 있고, 그 분야에서 어떻게 실력을 끌어올릴 것인지 고민해야한다.

 

돈을 빨리 벌고 싶어 발악하는 것, 도움 안된다. 방황기간만 더 늘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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