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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은 데미안의 명언. 이번에 코엑스 바벨의 도서관을 가서 본 문구다.

그 어떤 사람도 모든 면에서 완벽하지 않을 것이다. 어떤 부분은 정말 뛰어나고 승승장구하고 성공의 맛을 본 상태라 계속 성공하겠지만, 어떤 부분은 아직까지 실패의 맛에 취해 실패에 중독된 상태일 수도 있다.

오늘 내가 다뤄보고 싶은 이야기는 실패 중독.

아주 가볍게 생각해보면 사람은 누구나 성공을 바랄 것만 같다. 뭔 일을 도전하다가 실패하면, 그 실패를 교훈 삼아 보완해서 다시 성공을 노릴 것만 같다.


하지만 실패에 중독되는 경우가 있다. 아마 사람들이 실패 중독의 예시로 많이 들은 주제가 시험일 듯. 공무원 시험, 로스쿨 시험, 수능 등등... 난이도 높은 시험에 도전하는 사람들 많다. 아마 이런 사람들 중에서 몇몇은 떨어지고 떨어져서 몇 년간 준비하는 경우도 있겠지.

이렇게 시험에 계속 실패하다보면, 아이러니하게도 시험을 붙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다. 실패 중독. 계속 시험을 준비하는 생활에 익숙해져서, 이 생활이 생각보다 나쁘지 않은 생활이라 수험 생활을 벗어나기 싫어지는 거지. 도전하는 본인의 모습에 너무 익숙해져버려서 다른 모습, 상황이 되는 것에 무서움이 있는 것. 알의 내부가 너무 포근하고 적응돼서, 알을 깨고 나가기 무서워지는 것이다.


돈도 그렇다. 돈이 적은 상태가 너무 오래 유지되다보면, 갑자기 큰 돈이 생겨도 그걸 다루지 못한다. 돈이 많은 상태를 불안해한다. 다시 가난한 시절로 돌아가고 싶어해. 말이 안된다고? 돈에 대한 그릇이 크지 않다면, 갑자기 들어온 큰 돈을 어떻게든 쓰려고 해...큰 돈을 들고 있기 싫은 것처럼.

이런 것도 사람의 항상성때문일까? 항상 같은 상황을 유지하려는 본능은 때때로 성장을 강하게 막는다.


실패 중독을 깨려면, 본인이 발전하려면 결국 알을 깨고 나와야한다. 데미안의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라는 말.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다.

본인의 현재 상태, 너무나도 포근한 알의 내부 상태. 하지만 발전도 없고 계속 알 내부에 있다가는 도태되기 쉬운 상태. 그 상태를 깨고 나와야한다는 것. 이것이 헤르멘 헤세가 말하고 싶었던 것 아닐까?

깨고 나오면 당연히 새롭고 낯설고 거친 세계가 기다리고 있겠지. 하지만 위험이 도사리고 거친 세계에서만 우리는 발전할 수 있다. 그러니 무섭더라도 항상 알을 깨고 나오려 노력해야한다. 알은 평생동안 나를 지켜주지 못한다. 오히려 얇디얇고 약해서 굴러 떨어지기만해도 깨진다. 새는 알이 아닌 자신의 날개와 부리로 자신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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