멘탈이 와르르 멘션~ 멘탈이 무너졌습니다. 아침에는 출근하기 싫고, 저녁에는 퇴근 뒤 씻지 않고 침대에만 있고 싶더라. 원래 하루에 1개씩 글도 적으려고 했는데, 그냥 뇌가 우울함으로 가득차니 잡생각으로 가득찼어.
우울함을 벗어나고 싶어서 빨리 자려고 노력한다. 물론 그럴수록 잠은 더 안와. 하루종일 생각하다 울다 반복해. 현실을 못받아들이니까. 가끔 공포에도 빠진다.
이걸 이겨내려면 무슨 상태인지 자아성찰을 해야돼. 나의 경우를 말해보지.
1. 현실부정 : 실패하면 현실을 강하게 부정한다. 진짜 잘 될 줄 알았는데 왜 안됐지. 진짜 망한건가 계속 생각한다. 희망회로도 엄청 돌린다.
2. 우울함 : 공허함과 무기력함을 동반한다. 눈물이 남. 한 번 울면 그칠 줄 알았는데, 생각할 때마다 주르륵 남.
3. 공포 : 이 우울함에서 과연 벗어날 수 있을까 막막함. 몇 시간 뒤에도 내일도 모레도 우울할 것 같은 미래만 보임.
4. 허무함 : 친구들한테 전화걸면 정말 안받는다. 연락되는 사람도 별로 없다. 허무하다.
이 상태를 가만히 놔두면 진짜 끝없이 우울해진다. 우울함도 바닥이 있어서 바닥치고 기분이 올라올 것 같지만, 가만있으면 더 못올라옴.
어떻게든 책임을 부여해야돼. 움직이도록 해야한다. 강제로 누군가랑 약속을 잡든, 산책을 나가든 상관없다. 내 자신이 걷게 만들어야함. 움직이게 만들어야함.
● 열심히 씻고 옷입기
처음엔 씻는 것 조차 힘들다. 물 닿는 김에 막 펑펑 울어. 샤워하면서 서있기가 싫어 그냥 주저앉고 싶다. 어거지로 다 씻고 밖으로 나오면 아추웟! 하며 본능적으로 물기 빨리 닦고, 옷찾아 입게 된다. 추위가 날 강제로 움직이게 만들잖아. 그것도 재빠르게. 이 때 잠깐 기분이 풀린다. 샤워라는 큰 행위를 성공했으니까.
● 열심히 걷기
옷 입고 밖으로 나가면 한 걸음 한 걸음이 무겁다. 왼쪽 다리 오른쪽 다리에 자아가 생긴듯 해. 두 다리가 강력하게 움직이기 싫다고 주장하고 있어. 그래도 한 걸음 한 걸음 신경쓰며 앞으로 나아가야된다. 어거지로 노력해서 약속 장소에 도착할 때도 기분이 잠깐 풀린다. 걸음이라는 큰 행위를 성공했으니까. 참고로 버스나 지하철타면 잘 안풀림.
● 2~3주간 슬플 거라고 각오하기
친구랑 만나서 열심히 이야기하고 집 들어오면 다시 공허함이 가득하다. 또 다시 우울함이 몰려온다. 울고 싶어진다. 인정하고 울어야한다. 한 2~3주는 ㅇㅈㄹ떨거라고 받아들이고 펑펑 슬퍼해야함. 펑펑 슬퍼하다보면 결국 체력 고갈이 오거든. 어느 새 곯아떨어지기도 하고, 울 힘이 없어서 무의식적으로 재밌는 것을 찾게 된다. 마치 너무 화를 많이냈을 때, 누가 좀만 웃겨도 웃음이 나오는 것 처럼.
● 점점 나아지는 기분에서 희망을 발견한다
매일 열심히 씻고, 추우니까 재빠르게 옷 입고, 오른쪽 왼쪽 다리를 설득하여 걷고, 열심히 울다보면 어느새 점점 나아지는 기분을 발견한다. 이게 핵심이다.
원래는 내일도 모레도, 다음주도 절대 기분이 나아질 것 같지 않았는데, 기분이 나아졌네? 나도 기분이 나아질 수 있구나. 더 나은 미래, 희망이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물론 이 생각이 든다고 바로 나아지지 않지. 계속 마음 속 어딘가에는 응어리가 있어. 그치만 희망이 마음 속에 있는 것만으로도 더 깊은 우울함에 빠지지 않을 수 있다.
결론 : 의무감이든 뭐든간에 이용해서 내 몸을 어떻게든 움직이게 만들어라. 작은 행위라도 하나씩 성공한다면 희망이 보인다. 마음 깊이 자라나는 희망이 우울함을 이겨내는 방법임.
'자아성찰 or 잡생각'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 멘탈 걱정해주는 사람보다 내가 무능해지는 걸 걱정하는 사람이 좋다 (0) | 2021.12.15 |
---|---|
어려운 선택을 해야할 때 어떻게 선택을 하시나요 (0) | 2021.12.11 |
약속과 파토 (0) | 2021.12.02 |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태어나려고 하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된다. (0) | 2021.11.30 |
차에 치일 뻔하면서 든 생각. 남 탓 하지 말자 (0) | 2021.1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