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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재에 전세 매물이 올라왔었다

 

사진으로 보니 되게 깔끔하고 가격도 양재치고 엄청 부담스러운 수준 아니었음

 

그나마 아쉬운 게 방 크기...?

내 짐이 과연 다 들어갈까 애매해서 직접 보기로 결정

 

 

신난다 하고 문자를 보냈음

 

나는 회사원이기에 주말밖에 안된다구 ㅠㅠ

 

 

금요일 이후로 된다고? 현재 살고 있는 임차인이 코로나 걸렸나 생각했음ㅎㅎㅎ아무튼 토요일날만 되니까 잘됐지 하고 토요일 오후 1시로 약속을 잡았다

 

 

약속보다 한 20분정도 일찍와서 주위 동네를 한 번 둘러봤음

 

오 생각보다 깔끔하고 유흥가도 그렇게 많아보이지 않는다

 

게다가 아침마다 가야하는 셔틀장소도 멀지 않아

 

은근 자취하는 사람도 많아 보인다. 여기가 그냥 자취 동네던데?

 

 

반지하방도 몇몇 보였지만 대부분은 건물들이 낡아보이지 않았다

 

양재는 진짜 오래된 동네더라고...1989년 건물도 있었음 ㅎㅎ;;

 

 

다 봤다 싶고 시간도 돼서 건물에 도착했는데 안에서 누가 나오시더라

 

아 부동산 업자시구나 생각했지

 

근데 나오면서 바로 사과하시더라고

 

부 : 아이구 죄송해요. 3분 전에 바로 방보러 온 손님이 있는데 이 분이 전세대출이랑 이런걸 이미 다 알아보고 오셨어요...이 분이 계약하려 하시더라구요

 

오잉 싶었음 나랑 그럼 약속은 왜잡은겨~

 

그러면서 이왕 오신김에 방 보고 가시겠냐 해서 일단 방을 보기로 함

 

자꾸 돌아다니고 방을 봐야 어떤 방이 좋은 방인지 안목생긴다고 들었거든

 

올라가는 길에 계약한다는 모녀를 만났음

 

오 진짜 계약하려는 사람이 있었네 싶었지

 

그러면서 부동산 업자분은 한 마디 더함

 

부 : 뒤에 전세방 보러오신 손님인데, 이왕 오신김에 보고 가신다 하셔서요~

 

 

솔직히 계약할까 말까 마음이 애매한 사람도 누군가 이 방을 탐내고 있다하면 욕심낸다. 당장 계약해야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위기의식이 드는거지

 

부동산 업자분도 아쉽죠?? 누가 계약한다하면 더 탐나는게 사람 심리잖아요 라고 말씀하셨음

 

부동산 업자분은 아마 나를 요렇게 이용해먹지 않았을까 싶다

 

지금까지는 약속해놓고 찾아가면 2시간 전 계약했어요 같은 허위매물들 만나서 빡쳤는데, 이번 건 허위매물이 아니라 빡치진 않았다

 

그냥 이런 장사방법도 있구나 싶었음

 

방이 좁긴했지만 나름 깔끔하고 괜찮아서 맘에 들었는데 아쉽다

 

그냥 동탄이나 살아야지 매물도 별로 없고 진짜 비싸넹....

 

계약 만료 4개월전부터 부동산 찾아가라는 말이 이해 안갔는데, 이제는 좀 이해가 간다.

 

좀 미리미리 구해야 당장 계약해야할 것 같은 압박감도 안시달리고 좋은 매물을 천천히 기다릴 여유가 있네

 

이런거 보면 나는 참 사회 경험이 너무 적다

 

대학 다니는 동안 혼자서 다 이뤘다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면 자취없이 집에서 다녔고 집에서 해준 밥 먹고...온실 속 화초로 살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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