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 중학생 때 메이플스토리를 즐겨 했었다. 그 때 PC방에서 다같이 하는게 유행이었지
나는 그 때 성격이 안좋았는지 PC방은 다같이 갔지만, 혼자서 사냥을 즐겨했다. 다른 애들은 다 파티로 사냥을 했음. 근데 오히려 레벨업은 내가 더 빠르게 하더라. 왜냐면 파티의 경우 획득하는 경험치를 상대방과 나누거든.
갑자기 왜 이런 생각이 들었냐고? 본인의 실력이나 경험치를 올리려면 혼자하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는데, 이 사례가 딱 맞더라.
● 실력 향상은 독학을 통해
달리기를 할 때 체력이나 속력을 높이고 싶으면, 혼자서 힘을 쥐어짜내야한다. 여러명이서 같이 하다보면 페이스 맞추느라 내 최대를 이끌어내지 못한다.
수능 공부를 할 때도 혼자서 본인 패턴에 맞춰 독학 스케쥴을 짜야 한다. 다른 사람이랑 스터디한다며 같이 있다보면 다른 사람 스케쥴과 조율하느라 내 패턴을 잃거든.
어떤 분야든 실력을 향상시키고 싶으면, 사람을 만나기보다 혼자서 그 분야의 일을 독하게 해야한다. 그게 더 효율적으로 빠르게 실력을 늘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여러명이서 같이하면...2인3각하는 느낌이다.
● 방향 전환은 교류를 통해
그럼 사람은 언제 만나야할까? 바로 방향을 바꾸고 싶을 때다. 혼자서 뭔가를 꾸준히 하면 그게 습관이 되어 계속 할 수 있다. 문제는 그게 습관이 되어 다른 걸 하는데 거부감이 생겨버림. 보수적으로 바뀌는거지. 한 방향으로 뭔가를 꾸준히 하는데는 좋지만, 방향을 바꾸는데는 좋지 않아.
내가 설정한 방향이 항상 효율적이고, 옳은 방향은 아니거든. 그 때는 옳더라도 지금은 틀릴 수 있어. 트렌드라고 부르지? 이럴 때 다른 사람들을 만나 교류를 하면 다른 사람의 신념, 습관 등이 오고간다. 무의식적으로 나는 그 사람의 신념 습관을 흡수하고 내 것과 조합하는거야. 그러면서 현재의 내가 생각하는 최적의 방향을 고민하게된다. 그리고 그게 정답인지 알기 위해 혼자서 뭔가를 꾸준히 하는거지. 결과가 잘 나오면 정답 아니면 또 고민 반복.
● 방황을 하는 이유
사람을 만나면 방향이 바뀌고, 사람을 만나지 않고 혼자서 뭔가를 죽도록 하면 실력이 더 빨리 향상한다는 결론이 나왔어. 이 결론으로부터 이런 생각도 들었다. 내 21살과 25살 방황이 왜이렇게 심했는지 말이야
21살 때는 학생회하느라 술 약속이 일주일에 5번이었다. 그 중 3번은 밤을 샜지. 그동안 얼마나 많이 새로운 사람을 만났겠어. 매일매일이 교류의 연속이었다. 이 사람 만나서 그 사람 신념 습관 흡수하고, 저 사람만나서 저 사람 신념 습관 흡수하고... 이게 같은 신념의 사람들이면 몰라도, 다 조금씩 다른 사람들이었거든
내가 아까 사람을 만나면 방향이 바뀐댔지? 너무 자주 사람을 만나다보니 방향이 자꾸 바뀌는거야. 마치 고장난 나침반처럼 삥삥 도는거지. 이 사람 만나면 이 사람이 맞는 거 같고, 저 사람 만나면 저 사람이 맞는 것 같고 그런다니까? ㅋㅋ 혼자 있어야 뭔가 나에 대해 생각하고 정하는데, 혼자있으면 외롭잖아. 절대 혼자의 시간을 가지지 않았다. 나침반이 고정될 틈이 없었어. 방향이 쉬지 않고 계속 바뀌는 것. 그게 방황이다. (서로 다른 분야의 전문가를 자주 만나도 방황한다. 모두 옳거든)
25살 때도 전역한지 얼마 안돼서 엄청 교류를 자주 했다. 21살 반복되는거지. 방황했다. 그럼 언제 방황이 멈췄냐. 사람과 교류가 멈췄을 때다. 사람과 교류가 멈추면 자아성찰할 시간이 생기거든. 타인과 있을 때는 원활한 분위기를 위해 타인의 기분을 눈치보지만, 나 혼자 있을 때는 내 눈치를 보게된다? 당연한 말인데 나는 절대 몰랐어. 내가 뭘 좋아하는지, 내가 뭘 잘하는지, 뭘 싫어하는지 등등...그러면서 천천히 나침반은 한 방향을 가리키게 되고, 내가 가야할 방향이 설정되는거지. 방향이 정해지면 남는 것은 뭔가를 하는 것 뿐이다. 꾸준히 습관이 될 때까지...결과가 나올 때 까지!
● 결국 진로 고민은 해야되고 빨리 할수록 좋다
요즘 보면 다른 사람들과 만남을 자주 갖느라 본인의 인생이라는 중요한 고민을 뒤로 미루는 사람들이 많다. 가끔 술자리를 갖다보면 인생? 진로 얘기가 꼭 나오거든. 진로에 대해 깊은 고민한 사람도 있고, 오직 답변을 위한 답변이 나오는 사람도 있음. 본인의 진로가 고장난 나침반처럼 뺑뺑 돌고있다면, 너무 많은 교류를 하지 않는지 되돌아보는 것도 좋을 듯.
p.s. 온라인 교류도 포함이다. 그리고 교류가 나쁘다는 뜻이 아니라 너무 과하면 방황을 유발한다는 뜻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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