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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정말 자유를 좋아하는지 가끔 의문이다. 먼저 남을 따라 하는 것은 자유가 아니라고 정의한다.

 

살면서 자유롭지 않다가 자유를 처음 겪게되는 때가 언제일까? 나는 대학교 입학 때였다. 그럼 대학교 입학하고 겪게된 자유에서 나는 자유를 얼마나 활용했을까? 딱히 활용한 적 없는 것 같다. 술 마시 자는 사람 있으면 마시고, 자고 놀자는 사람 있으면 놀고, 공부 안 하고 게임하고 본능에 충실했다. 원하던 수업을 내 마음대로 들을 수 있었는데도 다른 애들이 짠 수업표, 선배들이 짜준 수업표대로 따라 했다.

 

자유가 주어졌는데, 자유를 포기하고 다른 사람을 따라 하기 바빴다.

 

왜 그랬을까? 책임지기 싫어서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대로 수업 표 짰다가 후회하면 전부 내 책임. 다른 애꺼 참고해서 짜면 다른 애 책임이 된다. 본능대로 살면 당장 책임질 일이 별로 없다. 문제점은 5~10년 뒤에 나타나거든.

 

사진 완전 잘 찍은 듯

 

연애에 관해서도 솔로면 자유로우니까 부럽다고 좋은 거라고 즐기라고 많이들 말한다. 이런 말 들으면 '도대체 뭘 즐기라는 걸까?' 라는 의문이 든다. 이성을 막 만나는 것 = 즐기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막 만나면 공허함만 가득하다. 짧은 쾌락 뒤에는 항상 공허함이 반작용으로 찾아온다. 

누군가는 하고 싶은 것 막 할 수 있는 게 자유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근데 이 장점을 온전히 누릴 수 있는 사람 얼마나 될까? 많은 사람들과 대화를 나눴을 때 '뚜렷하게 하고싶은 것'이 있는 사람 별로 없다. 이런 상태에서 갑자기 자유로운 상황에 놓였을 때 사람들은 방황하게 된다. 마치 고등학교 때 짜인 수업표만 따라가다가 갑자기 수업표를 직접 짜라했을 때 '어떻게 짜라고 나보고 어떻게 하라고'라는 생각이 드는 것과 비슷한 듯? 결국 남을 따라 한다. 자유를 포기한다.

 

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개인투자자는 누구보다 자유롭다. 사고 싶을 때 막 사도 되고, 종목을 마구 담아도 되고 집중해도 된다. 하지만 사람들은 이 자유를 잘 이용하고 있을까? 대부분 다른 사람들이 추천하는 종목, 급등하는 종목을 따라 사기 바쁘다.

 

왜 그랬을까? 마찬가지로 책임지기 싫어서라고 생각한다. 자유를 온전히 누리려면 누리는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 이 책임을 지기 정말 싫어한다. 책임을 떠넘기고 싶어 한다. 나도 그런 본능이 있다. 그래서 자유를 포기한다. 다른 사람의 선택을 따라 하기 바쁘다.

 

이런 걸 봤을 때 나는 사람들이 자유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자유라는 환상을 꿈꾸고 있지만, 막상 자유가 주어졌을 때는 포기하기 바쁘다. 이유는 자유를 누림으로써 져야할 책임이 버겁기때문에.

 

그럼 어떤 사람들이 자유를 온전히 누릴까? 그건 다음에 안졸릴 때 적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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