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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잔소리를 많이 들었던 때는 대학원 때 같다. 그 때 교수님이 이런 말을 했었다.

 

학교니까 이렇게 혼내고 바뀌게 잔소리를 하지, 회사나 사회가면 잔소리하는 사람 아무도 없다. 다들 각자 살기 바빠!!

 

아주 맞는 이야기다. 점점 아무도 잔소리를 안한다. 사회 기조가 타인에 대해 무관심하도록 바뀐 것도 있고, 서로서로 조심하는 분위기다. 그래서 답답한 부분이 있더라도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 말하지 않고 넘어간다

듣기 싫은 정도로 끝날래 책임지는 걸로 끝날래

 

문제는 이게 좋은 현상이 전혀 아니라는 것이다. 20대에 옳은 판단을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나는 5년전 10년전과 엄청 다른 가치관을 갖고 있다. 시간에 따라 달라진 것도 있겠지만, 과거에 갖고 있던 가치관이 틀린 것도 있다. 과거 내가 가졌던 가치관들은 정답이 아닌 수준이 아니라 오답이었다.

그걸 어떻게 알았을까? 어쩌다 내가 가치관을 바꾸게 되었을까? 어딘가에서 잔소리를 들었거든. 그래서 배가 회전하듯 천천히 가치관이 바뀌었다. 잔소리가 없었다면 분명 이상한 가치관이 시간에 힘입어 점점 더 강해졌을 것이다.

 

 

이제는 잔소리를 찾아서 들어야한다고 생각한다. 어릴 때 실수는 작은 실수로 끝나. 회복력도 빠르고 큰 타격이 없어. 하지만 나이먹을수록 실수 하나하나가 치명적이게 작용한다. 가진 것이 점점 많아지기 때문이다. 나이먹어서 회복력도 느리기도 하거든. 지금이야 잔소리로 끝나지만, 나중에는 큰 책임을 져야하는 일로 커진다.

 

항상 주위에 '잘하고 있네~' '넌 잘못 없어'라고 말하는 사람을 주의해야한다. 이런 피드백이 제일 하기 쉬운 피드백이거든. 아무 생각 없이 할 수 있는, 상대방으로부터 미움받을 위험없는 피드백이다. 그 사람들이 친한 사람들이라면 언제든 나에게 잔소리할 수 있도록 내 마음을 열고 경계심을 낮춰야한다. 사람들이 잔소리를 해주려해도 내 쪽에서 매번 반박하고 화내면 아무도 잔소리하려고 하지 않는다. 잔소리도 애정이 있어야해주는 거야. 정뚝떨어지게 행동하면 사람들이 잔소리 안해준다

 

지금 잔소리 듣는 선에서 끝내자. 잔소리만으로 바뀌는 것이 장기적으로 훨씬 도움 된다.

 

p.s. 만약 잔소리해줄 사람이 없다면 책, 유튜브도 괜찮다. 아주 값싸게 잔소리 들을 수 있는 방법이다. 그것도 무제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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