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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바로슬...나는솔로 13기 광수가 인스타그램 게시물을 업데이트했다. 내용은 나는솔로 13기 후기인데, 정말 장문이다.

 

나는솔로 13기 참가하며 세운 2가지 목표

통편집한 제작진에 대한 생각

나는솔로 13기를 참가하며 얻은 것들

13기 순자 돌싱 이슈에 대한 생각

 

등등 자신의 생각을 가감없이 솔직하게 표현했다. 자고 일어나서 이 게시물을 보는데, 감동이 밀려오더라. 나는솔로 13기를 참여하면서 광수가 얼마나 뿌듯했고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었는지, 또한 안타까운 일로 인해 감정적으로 힘들었는지가 와닿았다.

 

하지만 그런 안타까운 이슈와 별개로 솔로 나라 13번지 안에서 얼마나 행복했고, 사람들과 인연을 맺어가며 인생에 대한 동력도 느낄 수 있는 글이네...

댓글에 이어서 쓴 부분까지가 완성인데 진짜 최고의 인간

순자 내용까지 퍼펙인데 추가 해

갖고싶다 광수...오빠 진짜 귀여워 죽겠어요

많이 힘들었나보네 순자 진실알고 펑펑 울었다니..
춤추는 영상 올리고 라방까지 오려했던거 보면 따로 미리 말해준건 아니었을텐데 더 충격이 컸겠다

말도 잘하고 글도 잘 쓰네. 생각도 깊고 자신의 생각을 글로 쉽게 잘 풀어낸다

광수 진짜 너무 멋지고 좋은 사람. 통편된거 너무너무 아쉬움. 광수 행복하길

눈물난다ㅠ 편집된거 순자 모자이크하고 광수부분 봤으면 좋겠음 순자의 잘못이 우리한테 더 크게 다가오는건 아마 광수의 인간적인매력을 못보고 놓치게해서인 듯 이런 깊이있고 따스한 사람의 똑똑하고 센스있는 모습 보는게 쉽지는 않으니까ㅜ 광수 좋은사람 만나길. 그리고 광수야 너무 단점까지 보여야한다는 강박 가질필요 없다 너란 남자는 장점은 빛나고 단점은 장점화시키는 능력자니까 ㅎ 멋진 글 고마워

대처가 훌륭하네. 상대를 비난하지 않고 적당히 감싸안으면서 자기한테로 시선을 돌리게 만드는 필력과 글 속에 있듯이 상대에게 미칠 영향을 끊임없이 고민한 흔적이 멋있다. 자기 생각을 이렇게 잘 풀어내서 공감을 결집시키는 것도 능력이지. 남자로도 너무 괜찮은데?

3줄 요약:

1. 당초의 출연 목표를 온전히 달성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불평을 늘어놓기에는 제가 얻은 것도 많습니다.
2. 저의 인생에 들어와 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 드리며, 사랑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3. 순자 누나가 잘못을 저질렀지만, 그래도 고마워.



안녕하세요. "나는 솔로" 13기 광수입니다.

솔로 나라는 신비한 곳입니다. 저는 평소에 코딩 생각을 수시로 하는데, 솔로 나라에서 머무른 4박 5일 동안에는 코딩 생각이 전혀 나지 않았습니다. 하루 종일 연애 생각만 했습니다. 제가 생각해도 아주 신기한 변화였습니다. 그래서 쉽게 사랑에 빠지기도 하나 봅니다.

저는 "나는 솔로" 출연을 결심하면서 두 가지 목표를 세웠습니다.

첫째, 나의 인연을 찾는 데 최선을 다하자. 저는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먼저 들이대지 못하는 성격입니다. 그래서 항상 간택만 받았죠. 하지만 이번에는 적극적으로 행동하고자 했습니다. 여자 출연자 6명 모두와 대화하면서 최대한 나의 이상형에 가까운 사람을 찾으려 시도했습니다.

둘째, 나의 정확한 모습을 영구히 박제하자. 저는 장점과 단점이 분명하고 첫인상에서 손해를 많이 보기 때문에, 제가 어떤 사람인지 정확하게 알려 주는 영상 기록물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가식 없고 진실한 저를 보이고자 노력했습니다. 외모도 평소랑 완벽히 똑같이 하고 나갔습니다. 그러나 아쉽게도 방송 분량이 한정되어 있어서 단편적인 모습만 보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방송 분량이 많았다면 저의 이미지가 지금보다 나빴을 수도 있습니다. 지금은 방송 분량이 적다 보니 제가 미화되어 있죠. 하지만 저는 저의 긍정적인 모습뿐만 아니라 부정적인 모습까지도 함께 방영되길 바랐습니다. 그래야만 온전한 기록을 얻을 수 있고, 저 자신을 직시할 수 있고, 시청자 여러분의 평가를 받을 수 있고, 이를 바탕으로 저의 장점을 극대화하고 단점을 최소화할 수 있으니까요. 이 목표를 이루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습니다.

 

 


특히 제가 독특한 말과 행동만 하는 사람으로 비칠까 봐 걱정입니다. 방송에 나간 모습만 보면 그렇게 판단하는 것이 자연스럽거든요. 하지만 저는 평범하고 낭만적인 대화도 잘 합니다. 상담도 잘 받아 주고요. 저는 대화할 때 나의 말이 상대에게 미칠 영향을 끊임없이 고려하며 말을 고릅니다. 산통 깨는 말을 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죠. 저의 푼수 같은 행동은 상대가 이런 나를 귀엽게 여기겠다는 확신이 있을 때만 나오는 것입니다. 저의 인생 목표 중 하나는 주변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것이라서, 가급적 폐를 안 끼치는 방향으로 늘 신중하게 행동합니다.

하지만 "나는 솔로"는 짝짓기 예능이자 인간 관찰 프로그램이지, 저한테 자기 소개 기회를 주려고 있는 프로그램이 아닙니다. 적은 분량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합니다. 프로그램 제작진은 편집권을 가진 만큼 책임도 막중합니다. 저야 단순히 분량이 적어서 아쉬울 뿐이지만, 그분들은 생계가 달려 있습니다. 또한 이 프로그램은 시청자 여러분께 재미를 드려야 하며, 사회적 책임도 다해야 합니다. 따라서 곧 떠날 손님에 불과한 제가 과도하게 불평을 늘어놓을 수는 없습니다. 촬영 기간 동안 출연자는 고된 일정에 시달리지만, 제작진은 그런 출연자를 카메라에 담아야 하기 때문에 더욱 격무에 시달립니다. 밤을 새워 가며 고생하신 제작진 분들께 감사와 위로를 전합니다.

또한 냉정하게 생각해 보면 제가 잃은 것은 없습니다. "나는 솔로"에 출연하면서 큰 상처를 입거나 이미지가 나빠지신 분들도 있는데, 저는 감내할 수 있는 상처만 입었고 이미지는 오히려 좋아졌습니다. 반면에 얻은 것이라면 잔뜩 열거할 수 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의 응원, 든든한 13기 동기들, 평생 잊을 수 없는 경험. 돈 주고도 못 구하는 아주 소중한 것들입니다. 제 인생에서 전례가 없었던 따뜻한 관심에 깊이 감사 드립니다. 시청자가 없이는 출연자인 저도 성립하지 않습니다. 시청자 여러분, 저의 인생에 들어와 주셔서 고맙습니다.

 

 

순자 누나에 대해 말씀 드리겠습니다. 순자 누나가 큰 잘못을 저지른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순자 누나는 솔로 나라에서 저의 최종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5번의 데이트, 커플 정식, 슈퍼 데이트 때 갔던 아름다운 음식점, 영어 데이트, 손 잡고 솔로 나라를 활보하던 기억, 학창 시절의 풋풋한 연애를 하는 기분이라며 눈물 짓던 누나. 그리고 솔로 나라에서 출국한 후에도, 누나의 안목이 틀리지 않았다며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될 거라고 용기를 불어 넣던 누나. 모두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저는 겉으로는 쿨한 척하지만 속마음은 결코 멋지지 않은 보통의 인간입니다. 사실을 알고 나서 펑펑 울었고,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하면 눈물이 글썽여서, 가급적 깊이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순자 누나가 여전히 원망스럽습니다. 하지만 저를 포함해서 모든 인간은 다면적인 존재입니다. 누나가 저지른 잘못과 별개로, 솔로 나라에서 저와 함께 노닐던 누나는 분명히 진심이었습니다. 저는 순자 누나의 진정성을 의심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원망스러운 누나와 진심이었던 누나를 분리해서 보고자 합니다. 이 자리를 빌어 말하겠습니다. 고마워, 누나.

지난 8주 동안 솔로 나라 13번지와 함께 어울려 주셔서 고맙습니다. 내일부터 저희를 찾아올 14기 분들께도 따뜻한 응원 부탁 드립니다. "나는 솔로" 출연을 계기로 결혼이라는 목표에 한 걸음 다가가게 되어 기쁩니다. 여러분의 인생에도 사랑이 깃들기를 바라겠습니다. 설령 사랑을 달성하는 것이 어려울지라도요.

광수 글 놀라운 포인트

뚜렷한 목표 (삶의 태도가 매우 솔직하고 건설적인게 보임)
순자에 대한 솔직한 감정 (서운함 + 고마움)
자기 객관화 (겸손하고 갑작스러운 인기에 들뜨지않음)
특히 피드백을 통해 발전하고 싶었다는 대목
제작진에 대한 고마움, 배려
시청자한테도 고마워함이 모든것을 담백하고 논리정연하게 풀어내는 깔끔한 글 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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