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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담스럽게 다가온다.

너무 조급하게 대시했다.

 

정말로 모호한 표현이다. 어디까지가, 얼만큼이 부담스럽게 만들고, 부담스럽지 않게 만들지?

왜 오랜 시간에 걸쳐 다가갔는데 조급하다고 사람들은 그럴까?

 

수도 없이 많은 고민을 하였다. 많은 글들을 보았고,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린 결론은 이거다.

 

조급한 대시는 시간의 개념이 아닌, 친밀도의 개념이다. 만남의 횟수, 대화의 질, 상대방의 감정에 의해 결정되는 개념이다. 이에 대해 무의식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언어화 하는 것은 처음이다.

 

한달에 걸쳐 천천히 다가갔더라도, 상대와 단 둘이서 즐겁게 대화하지 못한다면? 상대쪽에서 단 둘이 만날 생각도 없다면? 나를 이성으로 생각하지도 않는다면?? 약속 잡으려는 시도 자체가 부담이다. 대시하는 것 자체가 조급함이다.

 

일주일밖에 안됐더라도 둘이서 재밌게 얘기하고, 말이 잘 통한다면 고백을 해도 조급한 것이 아니다. 오히려 타이밍인데 고백을 안하냐는 소리까지 듣는다.

 

그렇기에 시간을 신경쓰지말고 만남의 질을 따져야한다. 만남을 계속하고 싶다면 또 하나 생각해야할 점이 있다.

매달리지 않는 것이다. 연인 관계에서 매달림은 애정의 척도다. 하지만 사귀지도 않는데 매달리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낮추는 것이다.

모든 인간관계가 그렇지만 매달리기보다는 유혹해야한다.

 

나는 이걸 까먹고 있었다.

오랜만에 여자에게 다가가며 느낀 것은 대시도 안하다보면 까먹고, 20살마냥 초보자가 된다는 점이다. 최근 몇 년간은 다가오는 사람들이 많았기에 굳이 필요성을 못느꼈지만, 진짜 다가가고 싶은 사람이 생겼을 때 나에게 여자를 유혹할 실력이 없다면 의미가 없다. 만족하는 인생은 나를 무뎌지게 만든다.

 

나는 마스터키가 아니다. 모두의 마음을 열 수는 없다. 진심이면 모든 것이 통할거란 생각 또한 어리석다.

하지만 내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첫 눈에 서로가 맘에 든 관계가 아니라면, 상대의 마음을 천천히 열어야한다.

나에게 관심없는 상대의 마음은 빠르게 열리지 않는다. 그리고 마음은 열라고 요구해서 열리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위에서 말한 것 처럼 유혹이다.

먼저 관심을 표현하고 내가 누군지 보여주거나, 내가 누군지 보여주고 관심을 표해도 된다. 순서는 상관 없다.

 

상대가 나에게 관심을 가지게 하고, 나를 필요로 해야한다. 마치 경제학에서 수요와 공급처럼! 경영학에서 마케팅처럼

나를 광고, selling 해야한다. 일종의 판매원, 샐러리맨이 되어야한다.

 

(What i have now?)

이를 가능하게 하려면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확실히 해야한다.

1. 내 대화법

2. 내 컨셉

은 무엇인가??

잘챙겨주는 사람이 있고, 무심한 사람이 있고, 말을 재밌게 하는 사람이 있고, 과묵한 사람이 있다. 나는 어느 쪽인지,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따져봐야한다. 내가 특정 컨셉으로 살아온 이유가 있을 것이다. 지금까지 잘 먹혔고, 자신있는 컨셉이기에 그렇게 살아왔을 것이다.

 

농담 반 진담 반의 대화법으로 상대에게 살짝살짝 애정표현을 하는 타입이 있을 것이고, 감정을 숨기지 못해 갑자기 마음을 표현하는 타입이 있을 것이다. 혹은 꽁꽁 숨겨두는 타입도 있겠지.

여기서 상대방의 마음을 천천히 열기에 좋은 타입은 농담 반, 진담 반의 대화법으로 살짝살짝 애정표현을 하는 타입이라고 생각한다. 마치 신동엽처럼. 상대방이 들었을 때 재밌고, 부끄럽기도 하고, 기분이 좋은 표현들...

 

만나서 대화할 때마다 재밌고, 컨셉이 확실해서 같은 상황을 겪을 때 내가 생각나야한다.

( Who am I? )

만약 내가 찜닭을 정말 미치도록 좋아한다고 표현을 해놨다면, 상대방 머릿속에 각인이 되었다면, 찜닭을 볼 때마다 내가 생각날 것이다. 이런 것들을 노려야한다. 이것이 바로 컨셉이다. 이 컨셉들은 '상대방이 일상을 지내면서' 날 떠올리는 횟수를 늘릴 것이다.

 

( Who are you? What you need? )

재밌는 대화는 둘이서 봐도 부담스럽지 않게 만들어 줄 것이다. 이를 위해선 상대방의 대화코드를 알아야한다. 상대가 어디서 웃는지, 상대가 갖고 있는 고민은 무엇인지, 상대가 추구하는 미래, 진로 , 가치관은 무엇인지 세세하게 보고 기억해야한다. 이 것들을 머릿속에 넣고 나면 자연스럽게 상대가 웃을 유머도 나오고, 건설적인 대화도 되고, 배려또한 나올 것이다.

 

문제는 상대를 관찰할 기회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그룹,집단에 속해 있다면 그것을 최대한 활용해야한다.

둘이서 못만나면 다같이 만나라. 가까이 앉아 유심히 관찰하고 내가 이 세상에 있다는 것을, 내 컨셉은 이러하다는 것을 어필해야한다.

오래 못만나면 짧게라도 만나라. 세상에는 엘레베이터 면접도 있다. 엘레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 동안 내가 가진 상품을 파는 것이다. 날 팔아라. 내가 존나 가치가 있는 사람이란 것을 보여줘라. 결정을 강요하지는 말고 보여주기만해라.

 

이러한 것들이 성공적으로 먹힌다면 남들에게 상담받을 필요도 못느끼며 가까워질 것이다. 남들에게 상담을 받고, 인터넷에 이런 글을 검색한다는 것은 잘 안되고 있다는 증거...

이렇게 다가갔는데도 실패한다면 내가 뭔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외모라든지, 말빨이라든지, 컨셉이라든지 부족해서 안되는 것이다. 이것들은 다른 사람들을 많이 만나면서 발전시키자.

 

상대를 만날 기회도 없고, 만나주지도 않는다면 당장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나라면 그냥 언젠가 다음을 기약하며 자기계발을 할 것이다. 관심있었으면 만나줬겠지. 그니까 존나 멋진 사람, SNS에서 보다보니 성실하고 깔끔하고 미래 비전이 뚜렷한 사람이 될 것이다. 그러면 알아서 카카오톡, SNS를 통해 신호가 온다. 그때 연락을 할지 말지는 그때의 내가 정하겠지.

 

지금 그 사람이랑 안될 것 같으면 매달리지 말고 자기 할 것을 해라. 뭐든지 해서 배우고 학습하고 발전해야한다. 그래서 자기 가치를 높이다보면 당장 안되던 것들에 대해 길이 보인다.

당장 매달리고싶다면 말리진 않는다. 매달리면서 배우는 것도 있기 때문이다. 후회가 없을 때까지 표현하든지...

이미 확실히 마음을 표현했다면 상대방 머릿속에는 '내가 상대방을 좋아한다'는 점이 박혀있다. 이건 '상대 입장에서' 평소엔 잘 안떠올라도, 내가 눈에 띌때마다 떠오른다.

근데 내가 존나 멋있어진다면?? 그리고 눈에 띈다면?? 발전이 보인다면?? 없던 길이 생길 것이다.

그니까 당장 안된다며 우울해하지말고 힘내서 미래를 기약하자.

포기하라는 것은 당장 두 걸음 뒤로 빼라는 것이지 평생 잊고 다가갈생각도 하지 말라는게 아니다.

 

위 모든 것들은 최소한 호감적인 외모, 호감적인 성격을 가정하고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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