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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노애락

 

기쁨과 노여움, 슬픔과 즐거움을 아울러 이르는 말이다.

사실 희로애락이 옳은 표현이지만 나에게는 희노애락이 더 입에 착착 감긴다.

이것은 마치, 인생이 담긴 사자성어 같다.

1. 희 : 새로운 취미, 도전할 거리를 발견했을 때의 기쁨

2. 로 : 그러다 도전이 생각만큼 잘 되지 않고, 실력이 모자라서 실패할 때 느끼는 분노

3. 애 : '자신의 모자름, 형편없음을 인정함'에 따라 느끼는 슬픔

4. 락 : 자신의 모자름을 인정할때야말로 발전할 수 있다, 한계를 극복할 때 느끼는 즐거움.

 

짜맞춘거긴 하지만 사자성어의 순서대로 인생이 흘러가는 기분이다.


크게보면 나도 감정이 항상 이 순서대로 흘러간다.

 

우연히 누군가의 소개로, 또는 절박해서 새로운 일을 찾게 된다. 예를 들어 블로그일수도 있고, 창업일 수도 있고, 여자일 수도 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움이기에 흥미를 느낀다.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상대방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까, 이 일은 어떤 규칙이 있을까, 나만의 성공방식을 찾아나선다.

 

하지만 처음 하는 일이기에, 능숙하지 않아서 한계에 부딪힌다. 뜻대로 잘 되지 않는다. 조회수는 생각만큼 오르지 않고, 상대의 철벽을 겪기도 한다. 나의 미숙함을 바로 인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분노한다. '왜 난 안돼??', '다른 사람은 됐잖아" , "도대체 뭐가 부족한거야!" 분노한다. 짜증난다. 강한 열망,욕구가 있기에 강한 분노가 생긴다. 열망과 분노는 동전의 앞면과 뒷면이다.

 

사람의 분노는 오래가지 않는다. 2시간만 분노해도 힘들어서 쓰러질 것이다. 남는 것은 차분함...자기전에 차분히 과거를 돌이켜본다. 그리고 나의 미숙함이 원인이라는 결론이 난다. 이제 느껴지는 슬픔. '난 왜이렇게 모자랄까' 하며 슬퍼한다. 

차분히 내 과거를 돌이켜보며 부족한 부분이 떠올랐을 때, 이렇게 하면 더 잘될 것 같을 때야 말로 발전이 있다.

 

새로 떠오른 방법을 시도해보고 안되면 다른 방법으로 해보고, 그러다 결국 한계를 극복했을 때 , 나만의 성공방식이 성립했을 때 웃게된다. 이때 느껴지는 즐거움의 감정.

 

물론 중간에 또 좌절하고 '로'와 '애'가 반복될 수 있겠지. 하지만 결국 마지막은 '락'이다. 마지막엔 웃는다. 끝까지 하면 결국 웃는다. 웃을 때야 말로 한 도전의 끝이다.

 

그러면 분노와 슬픔을 최대한 줄이고 즐거움을 최대한 키우면 되겠네?? 어림도 없지.

분노와 슬픔이 클수록 즐거움도 커진다. 분노와 슬픔이 작다는 것은 그만큼 원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냥 되도 그만, 안되도 그만인 일이다.

하지만 강하게 원할수록, 안될 때 정말 짜증나고 슬프다. 이렇게 짜증나고 슬픈 일이 내 노력으로 극복한다면???? 그것만큼 즐거울 수가 없다.

 

여기서 내리는 결론 : 기쁨 + 슬픔 = 0 

슬펐던 만큼 극복하면 기쁘다. 기뻣던 만큼 갑자기 망하면 너무 슬프다.

그러니 현재 슬프다고 너무 우울해하지 말자. 그만큼 기쁨이 뒤따라 올 것이다.


잡소리를 또 해보자면 나는 과거를 돌이켜 봤을 때 , 분노와 슬픔이 제일 기억에 남는다. 무언가 이뤄지지 않아서 분노할때, 제일 살아있다고 느낀다. 왜냐면 내가 그만큼 원하는 게 뚜렷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욕구가 있다. 욕구가 있기에 기쁨과 슬픔, 분노, 즐거움이라는 다양한 감정을 느낀다. 다양한 감정을 느끼기에 나는 살아있음을 느낀다. 이때는 스트레스를 받아도 행복하다. 역설적이지? 행복한 스트레스야.

 

그래서 뜻대로 잘 안풀려도, '이게 바로 살아있는 나지' 라 생각하며 망가지지 않는다.

 

반대로, 아무것도 원하는 게 없고 무감정하게 살아갈 때 '살아있는 시체'라고 생각한다. 이럴 때가 제일 불행하다. 누가 유머를 던져 웃어도 행복한 웃음이 아니라 공허한 웃음이다. 감정이 없는 표정.

 

이럴 땐, 살아있는 모습을 되찾기 위하여 다양한 환경에 노출되려한다. 새로운 만남의 자리를 가기 귀찮아도 가면서, 우연으로 인한 극복을 노린다. 잘 안되도 망가지지말자. 지금까지 안피던 담배를 피고, 술을 진탕 마시며 자신의 몸을 망가뜨리는 짓은 하지 말자. 정신만 더 피폐해질 뿐이다. 진짜로...

차분히 생각하고, 건전한 만남을 다시 하다보면 우연히 활력소가 찾아올 것이다. 평생 불행한 사람은 없으니까!

 

오늘의 잡소리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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