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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누군가에게 부탁을 잘 하지 않는 편이다.

부탁했는데 빨리빨리 안되면 진짜 스트레스 오진다. 너무 짜증나

 

최근에도 스트레스 받으면서, 과연 내가 왜이렇게 스트레스를 받나

언제부터 부탁을 피하게 됐나 곰곰히 생각해봤다.

언제부터 부탁을 피했을까

아마 고등학교때부터 자습에 길들여져서 그런 것 같다. 아니면 원래부터 부탁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던가...

 

공부할 때 모르는 것이 생길 때가 종종 있었다.

누군가에게 물어봐서 답변을 얻으면, 이해가지 않을 때가 많았다.

당연하지.

걔만의 머리속 논리구조가 있고, 나만의 머리속 논리구조가 있는데 한번에 이해될리 없지.

걔가 설명을 못한건지, 내가 못알아먹는 건지는 중요하지 않다.

 

못알아먹고있다. 내가...그러면 나는 또 물어봐야하나??

다시 궁금할 때마다 물어봐야하나?? 상대도 사람인지라 반복되는 질문은 귀찮을 것이다.

 

나도 그 정도 눈치는 있다. 그래서 찾은 것은 문제집 해설지다.

 

문제집은 다른 문제집들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친절함으로 도배되어있다.

물론 모르는 문제가 생겨, 답안지 해설지를 봐도 모를 때가 많았다.

 

그러나 자꾸 읽고 또 읽고 해도 해설지는 나에게 불만을 표하지 않는다.

못알아들어서 일단 넘기고 며칠 뒤 다시 봐도 나에게 불만을 표하지 않는다.

 

이렇게 마음이 편할수가! 가끔 봐도봐도 모르겠으면, 인터넷에 있는 익명의 사람들에게 물어봤다.

인터넷에 있는 사람들 중, 그 날따라 기분 좋은 사람들은 내 질문에 대해 정말 친절히 알려준다.

그리고 이 사람들은 시시각각 바뀌기 때문에 또 질문해도 새로운 사람이 답해준다. (=나에 대한 피로도 0)

 

물론 학교에서 하는 방과 후 학습도 큰 도움이 됐다. 근데 이건 질문 안하고 그냥 듣기만 하면 되니까 논외 ㅎㅎ

 

그렇게 주위 사람들에게 의지하지 않고, 스스로 공부하며 스스로 점수를 올렸다.

왜냐면 이게 너무 편했으니까... 내 스스로 점수가 높아지면 누군가에게 알려달라고 부탁하지 않아도 되니까 편했다.

내가 제일 잘 아는데 누구한테 부탁해.

어느 순간부터 부탁을 하지 않으면 안됐지만, 안했다.

그런데 대학교를 가고 나서부터는 나 혼자서 안되는 일들이 정말 많았고, 많다.

대외활동을 지원해도 합,불합 여부는 면접관에게 걸려있고, 동영상 편집도, 과외구하는 것도, 알바구하는 것도 전부 다른 사람이 날 선택하거나 도와줘야 가능했다.

 

나 혼자서 안되는 일이 많은 이유는 내가 공부말고 할 줄 아는 것이 거의 없어서다.

(지금도 물어보기전에 스스로 찾으려한다. 이때와 다른 점 : 지금은 진짜 적극적으로 찾고 배운다.)

또 할줄 모른다고 배우러 다니냐..? 그것도 아니었다. 그냥 사람들과 떠들고 술마시고 노는데 바빴다.

이땐 대화하는 법을 부딪히며 배웠지...

부틱을 강제로 하는 인생

그렇게 누구한테 부탁하는 경우가 거의 없이, 군대를 갔다.

군대는 강제로 부탁을 배운다. 부탁 안하면 일을 못하고, 욕먹기 때문이다.

그리고 후임들한테도 시켜야 업무분장이 되지.

 

그래서 이때는 부탁을 많이 했는데, 부탁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왜냐면 내가 하는 것이 아닌 다른 사람에게 맡기는 것이라 내 예상대로 흘러가지 않을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물을 채워놓으라 하면 까먹는 경우가 있는가 하면, 출동용품을 챙기라할 때 놓고오는 경우도 있었다.

물론 계속 죄송하다고 하길래 '아 진짜!'로 끝나긴 했지만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내가 다 하면 낫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그리고 어떤 상황이 연출되어야 서로 스트레스가 덜한지도 많이 생각하게 되었다.

부탁을 주고 받으며 느낀 스트레스 안받는 법

내가 다 하면 제일 편하다. 근데 세상은 나 혼자서 할 수 없는 일들이 많다.

결국 부탁을 해야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 부탁을하거나 약속을 하면,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생긴다.

 

그러면 이런 경우가 닥쳤을 경우 어떻게 해야 서로 스트레스가 덜 할까??

솔직함 : 적어도 신뢰를 잃지 않는 방법

부탁을 했을 당시엔 부탁을 받았더라도, 시간이 지나서 안된다고 판단이 들 때가 있을 것이다.

그 땐 솔직하게 안된다고, 못하겠다고 하면 서로가 편할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침묵은 절대 답이 아니다.

상황을 악화시킨다.

 

번외로 2013년 예전에 어떤 형한테 들었던 말이다.
부탁을 했을 때 상대방이 거절하면, 거절한다고 뭐라하면 안된다. 부탁하는 입장이 갑을 자처하면...그것도 아니지
나도 부탁했다가 거절먹고 아 왜 안돼! 라고 따진적이 있는데, 이 소리를 들었다. 아직까지 뇌속에 새기고있다.


근데 질질 끌고, 대답을 피하고 하면 된다는 건지 만다는 건지 헷갈리고 스트레스 받는다.

이 스트레스는 좀 엄청나서 다시 일을 맡기기 싫고, 부탁하기도 싫어진다. 뭔가 약속하는 것도 싫어진다.

 

그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는 느낌...?

뭔가 인간관계에 대해 현타오고 혼자서 쉬고 싶어진다. 부탁했을 때 이렇게 피곤해지는데 다음부터 뭔가 부탁하고 싶을까...? 그냥 적당히 거리있는 사이가 편하다고 생각할 것이다.

 

적어도 나만큼은 누가 부탁을 하면 된다, 안된다를 확실히 해야겠다. 좋아하는 사람에게 신뢰를 잃는 건 싫으니까...

 

위 내용은 친한 사람과의 관계를 가정하여 썼습니다. 안친한 사람에게 부탁하면 애초에 잘 안될 확률이 높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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