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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얘기하고 싶은 주제

사람마다 사용하는 언어나 표현방식이 다르다.

 

여기서 말하는 언어란 영어 한국어 일본어 불어 같은게 아니다.

단어같은 뜻이다. 단어라고 적으면 당연한 것처럼 보여서 언어라 적었다.(언어라 적어도 똑같나?)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같은 것을 보고 느끼는 데도 다른 단어들을 사용해서 말한다.

평소에는 그렇구나 싶어 넘길 수 있는데도, 감정이 격한 상황에서는 매우 신경쓰인다.

 

예를 들어, 내가 A로부터 짜증나는 일을 당했다고 해보자.

속으로 담아두기에는 짜증나니까 친구 B한테 이야기한다. 나는 A가 짜증나고 성질더러운 애라 생각하는데, 친구 B가 'A는 좀 감정적이야~'라고 표현하면 내 뇌에서 신호가 삐릿 온다.

 

'뭐지 이 반응은?'

 

여기서 갑자기 깊은 생각에 빠졌다.

B는 왜 이런 대답을 했을까? 나의 생각을 잘 모르나? 내가 모르는 모습들을 알기 때문인가? 분명 같은 행동을 봤는데 왜 나와 다른 의견이 나오지??

 

곰곰히 생각해본 결과 B도 나랑 같은 걸 말하고 있다. 같은 것을 보았고, 같은 감상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데 표현방식이 다를 뿐. 나와 다르게 자랐고, 나와 평소에 쓰는 단어가 다르니 다르게 표현할 뿐이다.

(만약 반대로 표현했다면 다른 것을 느꼈다는 증거지만, 나와 비슷한 맥락의 대답을 했으니까 같은 것을 느꼈다고 생각했다.)

 

이런 결론에 도달하자 내 마음은 좀 편안해졌다.

 

이런 상황은 인터넷에서 꽤 많다.

 

연예인 00 진짜 무개념이네요.

→답글1 : 무개념이 아니라 실수 한 번 한 것 같은데요.

→답글2 : 무개념이란 말은 너무 심하죠. 그냥 예의가 없어 보입니다.

→답글3 : 무개념 맞구만 ㅋㅋㅋㅋ윗 댓들 본인등판?

 

이런 식의 대화들이 참 많다. 내가 보기엔 똑같은 감상문을 다르게 표현하는 것 같은데, 무조건 자기 표현이 옳다고 고집하는 모습들이 보인다. 비록 표현을 다르게 했더라도, 상대가 내 말과 의도만 알아들었으면 됐다고 생각한다.

 

p.s. 물론 나도 극도로 감정적인 상황에선 이렇게 이성적으로 생각 못함


번외 : 이거 분명 배운 결론인데?

이건 분명 어디선가 배운 적이 있는 결론이다. '사람은 다 다르니까 서로 이해를 해야한다는 말' 어디서 많이 들어보지 않았나?

나도 20번은 넘게 들은 것 같다. 근데 이번에 깨달았다. 현실에서 서로의 다름을 1~2초안에 바로 이해하는 것이 쉽게 할 수 있는건가??

아무리 많이 들어도 개쓸모없어보이는 말이다.

항상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것은 힘들기 때문이다. 이론만 가득한 이상적인 말이다.

 

이러한 이론은 일상생활에서 도움이 안된다. 그냥 저 깊은 머리속에 있을 뿐, 꺼내지지 않는다. 쉽게 꺼내고 적용하려면 직접 상황을 겪고 곰곰히 생각해봐야한다. 이것이 머리속에 가득한 이론을 현실화시키는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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