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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2014년인가 2015년에 한 썰을 듣고 충격먹었다.

 

그 썰은 무슨 썰이냐

어느 한 사람의 품성, 성격에 관한 이야기였다.

 

A는 상당히 이성적이고, 결의가 굳으며 자기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다정다감한 사람...

이와 반대로 B는 대학시절 마약을 하며, 우울증 증세가 있으며 공직에서 해임된 경력이 있는 사람...

 

누가 봐도 A가 엄청 똑똑하고 호감적이며, A를 따르고 싶은 마음이 든다.

반대로 B는 글만 봐도 이미지가 안좋아져.

 

그럼 A와 B는 누구냐?

A는 아돌프 히틀러, B는 윈스턴 처칠

이걸 보고 충격을 먹었다.

 

어린 나이에 내가 갖고있던 착각 중 하나는, 사람을 보는 눈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20살 21살 때 충분히 걸러야하는 사람을 많이 만났고, 나 자신의 문제도 자아성찰하며 깨달았기 때문에 사람의 특성(?)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했다.

 

그 땐 그냥 표정만봐도 목소리만 들어도 이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아는 것 같았지.

근데 이 글을 보고 충격먹었다. 글뿐이고, 목소리나 표정을 몰랐기에 오판을 할 가능성이 높다고?


영국 총리까지한 체임벌린이란 사람은 2차세계대전이 발생하기 전 히틀러를 만났다. 전쟁을 막고싶어서 설득하려고 독일로 갔다고 한다. 솔직히 독일로 가면서 설득할 자신은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히틀러를 직접 만나보니 이성적이고 결의가 굳은 사람이라 판단했다. 몇 번의 대화를 나누며 이러한 결론을 내린 체임벌린은 자신의 판단을 믿고 히틀러를 신뢰했다.

 

'전쟁이 안일어나겠구나!'

 

그 사람이 일부러 틀린 판단을 하고 싶었을까?? 아니다. 그 사람도 나이가 분명 있고, 많은 사람들을 만났을거야.

 

실제로 히틀러를 봤을 때, 그렇게 느꼈으니까 그렇게 생각했겠지.

그리고 히틀러가 괜찮은 사람이라 판단하고 그 사실을 영국에 전했다.

전쟁이 일어나지 않을거라 판단한 영국은 그 소식에 환호했고, 총리는 노벨평화상 후보까지 언급됐다고 한다. 히틀러를 만나 설득까지 성공하고 전쟁을 막았다고 여겼으니 당연한 이야기.

 

헉쓰;;;


과연 나는 사람을 제대로 판단할 수 있는가?

이젠 절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

 

물론 처음 만남때 목소리나 표정같이 내 뇌에 쌓인 빅데이터로 판단하려 노력하겠지. 정확히는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이해하려 노력할 것이다.

이 사람이 성실한 사람인지, 나와 어떤 트러블이 있을지, 사고는 안치는지에 대해 주의깊게 볼 것이다.

그리고 상대방과 주고받은 10~20마디내로 결론을 내겠지.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라고...

 

여기까지는 히틀러썰을 보기 전의 내 모습이다.

 

히틀러썰을 보고 난 후는 몇 줄을 더 추가해야한다.

내 판단이 틀릴 수 있으니,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을 하루 주기로 새로고침해야한다.

그 사람에 대한 나의 평가가 안좋다면 처음부터 경계할테니 상관없겠지만, 좋은 사람일수록 한가지 사실을 명심해야한다.

'나는 상대방에 대해 완벽히는 모른다.'

 

비록 지금은 괜찮고, 좋아보이는 사람이라도 점점 지내다보면 보이지 않던 면모가 보일 것이다.

물론 이 보이지 않던 면모가 항상 못견딜 정도로 나쁜 것은 아니다.


보이지 않던 면모가 보이면 그 때 새롭게 판단해야한다. 나랑 잘 맞을지 안맞을지...

 

잘맞는다고 생각한 사람도 정말 짜증나는 문제점이 보인다면 조금은 멀리해야한다.

완전 쌩깔 필요는 없지. 그러나 멀리해야할 타이밍을 정때문에 놓친다면 타이밍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나중에 크게 느낄 것이다.

결론

내가 상대방을 완벽히 파악했다고 착각하지말자.

파악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점이 보였을 때 빠르게 업데이트할 수 있다. 그 사람에 대한 판단을 빠르게 바꿀 수 있다. 하지만 완벽히 파악했다고 착각하면 지금까지와는 다른 점이 생겼을 때 일시적인 오류라 생각하고 넘겨버린다. 대응하지 못한다.

결론의 예시

(나와 안지 1~2 달정도되는 A) 항상 사소한 약속이라도 잘 지키던 A가 어느 날 어떤 약속을 까먹고 지키지 않았다. 완벽히 파악했다고 착각하면 '실수겠지'하며 넘긴다. 아직까지 A는 약속을 잘지키는 성실한 사람이라 판단한다. 그러다 5~6개의 약속이 잘 안지켜져야 그제서야 인식을 바꾼다. 약속이 안지켜지면서 느끼는 스트레스는 덤. 중간에 중요한 약속까지 잡아뒀다 파토나면 일정의 꼬임은 덤.

 

만약 내가 A에 대해 잘 모를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면, 살짝 거리를 두며 중요한 약속은 안잡았음. 잡더라도 대안을 놔두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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