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생각**
인간관계는 기본적으로 짐이다. 이 짐을 서로 같이 들면서 책임감이란 것이 생김. 책임감은 애착을 낳지.
둘이 같이 들어야할 짐을 혼자만 들고 있으면 어떻게 될까? 당연히 들고있는 쪽에서 불만이 생긴다. 그러다 결국 짐드는 걸 포기하고 놔버리겠지? 그러면 아무도 짐을 들고있지 않게 된다. 그렇게 인간관계는 쫑나는 듯.
인간관계를 유지한다는 것은 둘이서 하나의 짐을 드는 것이기 때문에 항상 관리해줘야한다. 비유적으로 표현하자면 혹시나 상대방이 더 힘내서 들고있지 않은지 살펴봐야돼. 항상 공평할 수는 없지만 어쩔 때는 내가 더 힘내서, 어쩔 때는 상대방이 더 힘내서 들어줘야 짐을 오래 들고있을 수 있어
즉, 한쪽만 약속잡고 연락하고 돈내고 신경쓰고 그러면 금방 쫑난다는거지. 한 사람만 짐을 힘들게 들고있으니깐. 지치거든. 심지어 짐을 안들어주는 정도가 아니라 짐위에 올라가있는다? 돈 빌려달라하고 막말하고 그러면 짐 놔버리는 것 순식간이지
관리를 안하면 자연스럽게 끊어지는 것은 물론 배신하기도 하고 그래...
그래서 "노력하지 않아도 인연이라면 옆에 있을 것이다" 이런 말에 동의하지 않는다. 계속 신경쓰고 노력해야 인간관계가 유지되니깐.
근데 이 계속 신경쓰고 노력한다는 행위가 너무나도 피곤하고 귀찮아. 2달만 신경안쓰잖아? 다음 인사말, 카톡은 무조건 '잘 지내?ㅋㅋ' 이거로 바뀐다. 어우 이런 인사멘트 받으면 개 오글거리고 연락하기가 싫어
'잘지내'가 나오는 사이... 과연 친구 혹은 가까운 사이라고 할 수 있는가? 어떤 경우는 상대방이 날 신경쓰지 않았다는 반발심에 뒷담까는 사이로 슉 바뀌어
물론 나이먹으면 '아무렴 어때' 이러면서 점점 하나 둘 신경쓰는 관계를 줄이게됨. 어릴 때는 사람이 전부라 모든 에너지를 사람에 쏟을 수 있지만, 나이먹을수록 점점 챙겨야할 것이 많아지거든. 내가 짐 놓으니깐 당연히 상대방도 슉 놔버린다. 짐을 계속 들고있을 이유가 없으니깐~~
● 짐을 들고 있는 이유들
짐을 들고 있는 이유는 뭐가 있을까
보통 친구, 연인 관계는 '친구, 연인이 힘들어하니까 같이 들어야지!'라는 이유로 같이 들고 있겠지? 이 경우 모종의 이유로 친구나 연인이 아니게 되면 짐을 들 이유가 슉 사라진다. '내가 왜 쟤 힘든걸 신경써야돼?' 이런 마인드가 생김. 한 쪽이 짐을 확 놓으니깐 상대방 혼자서 짐을 들어야되잖아. 힘들다. 며 칠 안가 짐 놓고 끝
누군가에게서 일방적으로 배우고 싶은 관계는 '쟤 대단하니까 쟤 옆에서 배우고 싶어. 옆에 있는 것만으로도 내가 발전해' 같은 이유가 있다면 혼자 짐을 들 듯
다른 이유도 있을까? 떠오르진 않네
● 혼자 짐들고 있다 느끼면 내려놓자
어떤 이유든 짐을 혼자 들고 있으면 혹은 짐을 혼자 들고있게되면 바람직하지 않은 관계야. 두 명이 함께 짐을 들어야 책임감이 생기고, 책임감으로부터 애착이 생기거든. 아이러니하게도 짐을 들고 있는 것은 힘들지만, 같이 힘든 일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더 돈독해진다😄
아무튼 일방적으로 인간관계를 유지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 그 이유가 상대방으로부터 뭔가를 배우겠다는 마인드여도 내려놓는 것이 맞다. 계속 유지하려할수록 나중에 상대방에 대한 증오심만 더 생길걸. 상대방으로부터 뭔가 배우려고 해도 배울 수 있는 거 거의 없어. 책임감, 애착이 없어 나에게 뭘 줄려고하지 않거든. 결국 이런 증오심은 상대방을 욕하게 만들며 나 자신도 파괴함. 분노로 해야할 일을 제대로 못하게 되거든.
반대로 소중한 관계면 계속 신경쓰자. 말도 행동도 내 자신의 가치도 계속 신경써야돼. 신경안쓰면 순식간에 멀어진다. 바이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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