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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과 대화하거나 혹은 나에 대해 추측하는 사람들 보면 박사 왜 안했냐고 질문이 자주 나옴

 

하긴 석사가 남들이 보기에 참 애매한 학위이긴 하다

 

회사에서 뭐 잘 안쳐주고...공부도 어정쩡하게 한 느낌이고??

 

근데 한 걸 후회하진 않음

 

석사만 하고 졸업한 이유가 나름 뚜렷해

 

내 선택으로 졸업했어

 

오늘은 밥먹으러 걸어가면서 석사만 한 이유에 대해 생각해봤다

 

<돈에 관심이 생겨서>

 

예전에 올렸던 글이다

 

보니까 한 2020년 11월이었던 것 같음

 

돈을 목표로 석사, 박사학위를 딴다면 후회하겠지

 

돈을 목표로 석사, 박사학위를 딴다면 후회하겠지

그냥 글을 하나 보다가 갑자기 든 생각이다. 석사와 박사를 하게된 이유가 뭘까? 무엇을 위해서 하는 걸까? 목표가 무엇일까? 이루고자 하는 것은? 만약 여기에 대한 답변으로 돈, money만 생각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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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2020년 3월 코로나를 기점으로 세상에 돈이 엄청 풀렸고, 인플레이션도 문제지?

 

이 이후로 사람들의 자산 시장에 대한 관심도 늘어났다

 

우리 연구실에 내가 금융학 박사라고 부르는 형이 있었는데, 이 형의 철학이 나름 인생에 큰 영향을 끼쳤다.

 

얘기하면 기니 요약하자면, 대충 경제학 지식을 내 머릿속에 집어넣었지

 

뭐 돈의 흐름이라던가, 어떤 신념을 가져야 한다던가... 내 가치관에 큰 영향을 주었다

 

딱 한 번 말했으면 몰라도, 친하게 지내면서 드립도 많이 치고 잡소리도 많이 하고 대화를 하도 많이 하다 보니 영향을 많이 받았다

 

돈에 관심이 엄청 생겼지

 

근데 위 포스팅에서도 다뤘지만, 돈을 목표로 살 때 학위는 딱히 필요가 없다고 결론이 났음

 

<반도체 분야 공부의 필요성을 못 느껴서>

 

앞의 내용과 이어지는 것

 

일단 내가 반도체 분야를 고른 건 고등학생이 진로로 공무원을 고르는 느낌과 같음

 

반도체가 일단 석유처럼 필수재잖아

 

이미 많은 성장 했기에 성장이 폭발적으로 일어날 것 같진 않지만, 꾸준히 쓰이기에 대충 안정적인 분야라고 생각했다

 

이 분야에서 학위를 따면 음... 회사의 높은 자리까지 갈 기회를 얻겠지??

 

근데 내가 원하는 것이 회사의 높은 자리인가에 의문이 들었음

 

 

 

대학원 다니며 수많은 글을 읽고 동기형과 떠들면서 든 생각인데, 내가 회사를 정년까지 다니는 건 실패한 인생이다

 

물론 누군가는 정년까지 다니고 싶어 할 거고 무조건 이게 잘못됐다는 게 아님

 

단지 내 인생의 기준에서 일찍 퇴사하지 못했다는 것은 인생 잘못 산거다

 

만약 나중에 퇴사 못하고 회사에 계속 매달려 살면, 내 입으로 말하고 다닐 거임. 난 실패한 인생이라고

 

내게 회사는 놀기 좋고 남들에게 내가 누군지 소개하기 좋은 집단일 뿐, 성취감을 얻기 위해 다니는 것이 아니다

 

공부하며 느꼈는데, 공부는 관심이 가고 필요할 때 정말 잘되지 흥미가 떨어지면 점점 고역이야

 

더 깊은 공부의 필요성을 점점 못 느껴서 나갔지

<세상엔 길이 정말 많다는 걸 느껴서>

 

앞의 내용과 이어지는 것

 

대학원 다니며 진짜 딴짓을 많이 했다

 

학부 마지막쯤에야 공대랑 관련 없는 수업들을 위주로 들었는데 이때부터였다

 

'내가 공대 사고방식에 너무 갇혀서 살았구나'

 

맨날 취업 안된다고 문송합니다 하며 문과를 까지만, 문과 쪽 지식도 인생사는데 꼭꼭 필요하다

 

또 여름방학 때 단기 알바를 9개정도 했거든

 

무작정 알바몬에 지원서 넣다보니 110개 넣었더라

 

이러니 온갖 분야에서 온갖 일을 다 했지...

 

세상엔 정말 다양한 분야가 있더라

 

문과쪽 여러 수업을 들으며 + 알바하며 세상엔 취업 말고도 돈 벌 수 있는 길, 직업으로 삼을 수 있는 것이 많다고 느낌

 

근데 뭔가 해보기도 전에 당장 학부 졸업이네??

 

바로 대학원 선택하며 수많은 딴짓들을 했다

 

한마디로 판을 벌린 거지

 

그리고 나름 내가 흥미 느끼는 것들을 많이 찾았다

 

머리로만 아는 것이 아닌 마음으로 느껴버렸어

 

대신 대학원에서의 성취도는 매우 낮음 ㅎㅎ~

 

대학원을 가게 된 계기 : 전 알리바바 회장 마윈의 명언

 

대학원을 가게 된 계기 : 전 알리바바 회장 마윈의 명언

예전에 페북에서 한번 본 적이 있다. 마윈. 난 마윈의 성이 알리바바인 줄 알았다. 알고보니 회사였네. 아무튼 한국 공영방송에 한번 나와서 한국 청년들에게 조언을 했다고 한다. 그래서 아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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냅다 누워버려~

<나태해질게 뻔해서>

 

무엇보다 대학원을 다니며 느낀 건데, 은근 대학원이 나태해지기 좋은 곳이다

 

학부 다닐 때 대학원 이미지는 매일 같이 늦게까지 공부하며, 바쁜 생활을 하는 곳이었음

 

그러나 은근 대기 시간이 많다

 

 

다른 사람들은 모르겠지만 적어도 나는 이 공간에서 나태해질 것이 뻔했다

 

다니는 동안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매일 10000보의 걸음과 운동, 글쓰기, 읽기, 공부를 열심히 했는데 이건 대학원에서 열심히 사는 게 아니잖아???

 

대학원 다니며 대학원 밖에서 열심히 살았음 ㅎㅎ

 

박사까지 추가로 하는 4~5년 연구실에 있는 시간 동안 나태하게 보내면... 학위는 얻어도 다른 건 아무것도 없는 인생이 될 것 같았다

 

<그 외 여러 가지 개인적인 욕망들 때문...>

 

여러 가지 욕망도 또 많았는데 이걸 또 언제 다 설명해~~~

 

굵직하고 말할만한 것만 적을래

<나름 만족스러운 석사였어>

 

결국 탈공대하려고, 자아 성찰하려고, 여러 실패해보려고 대학원 갔고 나름 다니면서 원하는 걸 얻었다

 

그렇기에 석사한 건 매우 좋은 선택이었다고 본다

 

다만 누가 왜 석사만 했냐고 하면 딱히 길게 해명하지 않는 중~ 그럴 필요가 없어서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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