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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문득 든 생각 정리

아무래도 회사를 다니다보니, 그리고 대학교 생활을 오래 했다보니 데이터 베이스가 많이 쌓였다. 여러 사람들 중에서 어떤 사람인지 알기 힘든 사람들 특징이 있는 듯함.

자기 자신에 대해 두리뭉술하게 설명하는 사람 혹은 자기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을 보면 나도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기 힘들다.

전자는 아마 덜 친해서 + 신뢰가 덜 쌓여서 본인에 대해 숨기는 걸테고, 후자는 진짜 잘 모르는 경우일테지?

본인에 대해 모르는 사람(A)은 다른 사람도 이 사람(A)이 누군지 잘 모른다. 오래 지낸 사람도 이 사람(A)이 어떤 사람이냐 물으면 대답을 잘 못하는 듯. 잘 모르니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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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후자의 경우, 자기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이야기가 잘 안이어진다. 왜냐면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뭐에 대해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는 답변이 나오거나 다른 사람들이랑 큰 차이가 없는 답변이 대부분이다.

예를 들어 취미가 뭐냐 혹은 좋아하는 것이 뭐냐는 말에 '음 잘 모르겠는데...여행?' 정도로만 답변이 나온다. 이제 이걸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머릿속으로 그림을 그리려하면 안그려진다. 억지로 그리라하면 어느 새 내가 여행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음.

여행만 해도 얼마나 디테일이 많아?

여행을 깊게 파는 사람은 왜 여행을 좋아하게 되었는지부터 본인이 갔던 여행지와 가서 어떤 것이 좋았고, 어떤 것이 싫었고, 무엇을 배웠는지, 그곳의 문화는 어떤지 등등 온갖 지식에 본인만의 개성이 가미된다. 이런 답변을 들으면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여행하는 모습을 그리라하면 그림이 그려진다.

스토리있고 설득력 있는 답변이 나오는 경우는 그것에 대해 꾸준히 생각한 결과다. 이런 깊이 있는 대화를 통해서 어떤 것을 좋아하고 어떤 것을 싫어하고, 결국 어떤 사람인지에 대한 정의가 가능해진다.

하지만 이런 사고과정이 없는 경우는 대부분 '즐거웠다. 재밌었다. 좋았다. 또 가고 싶다.'의 감상문이 대부분임. 이러한 답변을 통해서는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알 수가 없다. 다른 것을 물어봐도 '돈 많이 벌고 싶다. 일하기 싫다. 누워있는 것이 좋다'와 같은 답변들 뿐이야.


그나마 본인 MBTI의 특징으로 본인이 어떤 사람인지 설명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것도 사실 누구를 아는데 도움이 안된다고 생각함. 다들 조금씩 그런 특징을 갖고 있거든. 예를 들어 '관심이 싫지만 관심이 아예 없는 것도 싫음' 이라는 특징이 있어. 이게 과연 그 사람만의 개성일까? 나는 모두가 이런 마음을 조금씩 갖고 있다 생각한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니깐...

MBTI 설명 듣고 어떤 사람인지 그리라하면...아까보단 낫지만 그래도 잘 안그려져. 개성의 부재때문...?

뭔가 깊게 생각하지 않는 사람으로 정의하면 되지 않냐고? 그냥 알 수 없는 사람으로 정의해야지...꽤 오래 지내도 자신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알 수가 없다. 설명을 할 수가 없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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